뉴질랜드 노동절
오늘은 노동절이다. 한국에서도 노동절 이밴트들이 열릴 것이다. 여기 뉴질랜드에서도 노동절 이밴트가 오늘 곳곳에서 열린다.
한 달 전부터 내가 일하는곳 카페테리아의 노조 관련 게시판에 붙어 있던 포스터가 새삼스럽다. 아침에 몇 명 붙잡고 물어보니 대체로 노동절에 대해 알고 있고, 몇 명은 11시 30분부터 열리는 이밴트에 참여하기 위해 근무지를 이탈 할 것이라고 한다.
이밴트가 진행되는 2시간 동안은 일터를 벗어나도 회사에서 정상근무로 인정받고 페이를 받는 데는 이상이 없을 거라고 한다.
날이 날인지라 노조활동에 대해 몇 가지 더 물어 봤다. 이곳 맹게레몰 매장에는 전체직원이 50명 정도 되는데 반절정도 인원이 노조에 가입해 있다. 직원들 각자가 누가 노조원인지 정확히 모르고 대략 짐작만 하는 정도다.
예를 들자면 맨 처음 대화를 나눈 네이탄(35, 베트남)은 직원 중 대략 80%는 노조원일 거라고 했고, 주니어(61, 통아)는 반절정도 노조원일 거라고 했다. 뜻밖에 여기 매장 노조 대장이라는 오드리(75, 키위)에게 물어보니 이런저런 이유를 노조를 탈퇴한 직원이 많아졌다고 하면서 지금은 20명 내외라고 한다.
그러면 관리자급은 노조활동이 어떨까 싶어 Longlife manager 고페쉬(50 , 피지인디언)에게 살짝 물어보니 노조가입한 지 4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그럼 노조에 가입하고 도움이 된 게 좀 있냐고 물어보니 발끈한다. 몇 달 후에 이곳 매장이 Close 하게 돼서 직장이 날아갈 판인데 노조에서 아무런 대안을 안 주고 있다고...
마무리하며 정리하자면 뉴질랜드는 개별 기업 노조나 산별 노조가 아닌 형태이고 지역 노동조합이 각 노동자가 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임금협상이나 근로조건등을 대신 협상해주고 있다. 그만큼 노동자가 사업장에서 얼굴 붉힐 일이 없는 것이다. 노조회비는 각자 임금에 따라 비율이 달라지는데 거의 주당 $7-10 내외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라에서 정한 노동자에 대한 권리와 노동법이 철저히 노동자, 일하는 사람 편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개별현장에서 스트레스받을 일이 적다. 내가 경험한 노사관계나 임금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정리하겠다.
'전 세계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