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일 보러 간 곳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비치된 책들이 많네요.
그 중에서 한권 빼들었습니다.
'101마리 달마시안' 그림책이네요.
처음 보는 내용입니다.
유심히 보면서 책을 몇장 넘기더니 다현이가 한마디 던집니다.
'와~ 허벌라게 많네 @@'
어른들은 한국을 떠나오는 시점에서 언어와 생각이 고정된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이 뉴질랜드에 온지 4년이 되갑니다.
한국 방송이나 여타의 것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시대변화, 언어 변화를 접할 기회도 거의 없고, 당연히 떠나올 때 그모습 그대로 입니다.
표준 말인듯 하면서도 전라도 사투리가 간간히 섞여 나오는 우리집 언어.
어떤 때는 키위나 인도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답답한 상황이거나 화가나는 상황에서는 영어에 전라도 억양이 섞이는걸 느끼며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다현이도 스스로는 알지 못하지만 전라도 사투리가 가끔 나옵니다.
'~ 해브러요'
'~ 그러드라니까요'
'~ 그런당께'
'~ 아이고, 그맍좀 하제' 등등등..
오늘은 '허벌라게 많다'고 하는 말을 듣고 웃다가 쓰러질 뻔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편으로는 내가 언제 그런 말을 내 뱉었나 되짚어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내 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소리, 내용 모두 중요한걸 새삼 깨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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