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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Turkey, 칠면조야 놀자.

by 뉴질랜드고구마 2018. 8. 23.

Turkey, 칠면조야 놀자.


다현이가 학교에 칠면조가 왔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니 정원에서 칠면조 떼(?)가 놀고 있습니다.

동물원에서 볼만한 칠면조 들입니다.


학교 선생님중 한분이 아이들 보고 놀으라고 어제 칠면조들을 가지고 왔답니다.

등교길에 칠면조를 만난 아이들 난리가 났습니다.

다민이도 신나서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칠면조들도 메아리를 울려내니 더 신기 신기.


다래한테도 보여주려고 아이들 끝날 시간에 다래도 학교에 갔습니다.

다행히 칠면조들이 잘 보이는 곳에서 놀고 있네요. 

난생처음 칠면조를 보는 다래도 신났습니다.


칠면조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무서운 기억.

어린시절, 고창 삼태 우리동네에는 칠면조를 기르는 집이 있었습니다.


낮은 담으로 둘려쌓여 있는 집이었고, 대문이 없는 대신 허술한 철망으로 집안에서 기르던 닭이나 개가 못나올 정도로 막아놓은 그런 대문을 가진 집.

그 집에 심부름을 가거나 지나쳐 가기만 해도 대장 칠면조가 소리를 지르며 마중(?) 나옵니다.

이것은 성난 개보다도 무서운 존재 였습니다. 소리또한 괘성이었고요.

어떨때는 칠면조한테 쪼였던 기억도 조금 있음.


그런 칠면조들이 이 동네에서는 무섭지 않고 애완동물 수준이라는게 새삼스럽습니다.

몇해전 캠핑갔을 때 밤새 울어대던 야생 칠면조들..

오클랜드에서 벗어나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나즈막한 산 언덕아래 모여서 풀 뜯어 먹고 있는 칠면조들..

뭐든지 살기 좋은 뉴질랜드 인정.


@ 가까이 가면 쪼인다고 말려도... 칠면조는 약간 큰 닭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