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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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미션-‘리더’]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 해요…
‘꽃피는 아침마을’ 20배 성장시킨 최동훈 대표
기독교에서 ‘리더’는 세워진 사람을 의미한다. 성취욕이나 명예욕으로 정점에 올라선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과정과 결과도 물처럼
흘러간다. 마침내 “하나님이 하셨다”라고 깨닫는 순간 리더가 된다.
최동훈(33) 꽃피는 아침마을(이하
꽃마) 대표는 “단 한 번도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스물여덟 해에 꽃마 대표가 됐다. 당시 자본금은
1억2000만원. 5년이 지난 현재 자본금은 21억원으로 스무 배 뛰었다. 거래액도 2006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75억원으로
9배가량 솟구쳤다. 최 대표는 이제 어엿한 벤처회사 사장이다.
그의 인생은 한 통의 편지가 바꿔놓았다.
‘좋은 웹마스터를 찾습니다. 아침편지 웹마스터 역할뿐 아니라 저를 도와 아침편지를 운영하면서 책과 자료 정리도 하고, 저를
대신하여 사람도 만나는 등의 비서 역할까지 겸할 수 있는 분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2002년 11월 27일, 고도원의
아침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었다. 당시 고도원씨는 취미삼아 지인들에게 좋은 글귀와 짧은 단상을 적어 메일로 보내기 시작한 일이
갑자기 커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회원수는 수십만명에 달했다.
최씨는 카이스트에서 전산을 전공하고
삼성SDS와 보안컨설팅사에서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다. 고씨는 최씨를 보고 여러 번 놀랐다. 학력과 경력에 비해 남달랐다. 낮은
보수 등 열악한 근무조건은 최씨에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최씨는 돕고 싶은 의지만 거듭 피력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황석헌씨 등 다른 회원 2명이 합류하면서 아침편지 식구는 넷으로 늘었다. 최씨는 하지만 이듬해 아내와 함께 예수전도단의
DTS(제자훈련학교) 과정을 밟으러 스위스로 떠났다.
“6개월간의 훈련 속에서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됐습니다.
대학원 가려던 계획을 내려놓고 아침편지로 돌아간 결정적 계기가 됐지요.” 최씨는 2003년 말 컴백했다. 아내와 대학 과 후배를
합류시켰고 고씨를 도와 수익사업 구상에 착수했다.
2005년 11월 최씨는 꽃피는 아침마을을 출범시켰다. 그는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의식주 소비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꽃마를 봤다. 비즈니스 모델은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이었다.
내가 배불리 먹는 게 아니라 꽃마에 발 담그는 판매자들이 배불리 먹게 돼 5000만명을, 5억명을 먹이는 기업이 되자는 그림을
그렸다.
경영방식도 공동체적이다.
그는 인간이 부품처럼 움직이는 시스템에 회의를 느꼈다. 구성원은
인격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무명의 직원들이 가족처럼 서로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남편과 아내가 동료 직원이
됐고, 직장 내 보육시설을 만들어 자녀까지 한 둥지로 품었다. 작은 카페도 만들었다. 보수는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최씨는 지금 기업의 리더로 길을 걷고 있다. 만약 대기업에 남아 있었더라면, 대학원에
진학했더라면?
“생각해봤죠. 대기업에 남았더라면 아마 월급은 지금 배 이상이었겠죠?(웃음) 하지만 잘할 수 있는
일, 신나게 할 수 있는 일, 꿈에 가까운 일, 그런 일이 지금 일이라 생각해요.”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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