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십자가를 체험한 화가 렘브란트

by 뉴질랜드고구마 2011. 5. 1.

"아 !! 내가 이 군중들 가운데 서 있구나!

그럼 내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단 말인가?

그래, 나도 그 일에 동참했어."


네델란드 화가 렘브란트(1606~1669)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그리스도를 그리는 중이었다.

그는 얼마 후에 차지할 역작의 영광을 기대하면서 군중들을 한 사람씩 그려나갔다. 온 마음을 쏟아서 여러 군중들을 그려 넣었다. 정신을 집중하여 사력을 다해 붓을 놀렸다.

마지막으로 많은 군중들 중에 한 사람의 얼굴은 자신의 얼굴로 대신했다. 바로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 내가 이 군중들 가운데 서 있구나!

그럼 내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단 말인가?

그래, 나도 그 일에 동참했어."


그 순간 렘브란트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만지작거리면서 두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뜨거운 눈물이 그의 두 빰을 적셨다. 렘브란트는 완성된 그림을 붙들고 그 자리에 엎드렸다. 그러자 가슴 밑바닥에서 '쿵쿵'거리며 울려오는 망치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십자가 양편에서 대못을 내리치는 소리, 비명을 지르며 고통하는 예수님의 울부짖음, 그리고 군중들의 함성 등이 뒤섞여서 렘브란트의 귓전에 울려오자 온 뭄에 전율이 일어났다. 순간적으로 그는 고개를 저으면서 두 손으로 귀를 틀어막고 그 자리에 엎드렸다. 그리고 신음하면서 중얼거렸다.


"맞아, 바로 내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어. 난 공범자야!"

입속에서 흘러나오는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끝나자마자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는 눈물로 뒤범벅이 된 채 지금까지 그리스도를 지식으로만 알았던 것을 울면서 회개했다. 십자가를 예술의 도구로만 다루었던 것도 통회했다. 십자가 없는 신앙, 그리스도 없는 믿음을 자백했다.


그제서야 렘브란트는 자신이 그려놓은 십자가를 보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선명하게 보았다. 십자가 위에서 몸을 찢기고, 물과 피를 쏟아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자신이 죄인인것을 비로서 깨달았다.

렘브란트이 나이 27살, 청년 때의 일이었다.




그 후 렘브란트는 평생 동안 자신이 예수님을 십자가 못 박는데 공모한 죄인이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때부터 하나님 앞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여러 작품 속에 자기 얼굴을 그려 넣었다. 가령, '빌라도의 법정'에서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고함치던 유대 군중의 한 사람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순교자 스데반'에서는 스데반을 향해 돌을 던지는 성난 군중 속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돌아온 탕자'에는 자신의 얼굴을 탕자의 모습으로 남기기도 했다.

심지어 그가 일생 동안 그린 2천여점이 작품 중에서 1천여 점이 성경에 바탕을 둘 정도였으니 그날의 십자가 체험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셈이다.

[The Martyrdom of Stephen. 1625]



▲ 돌아온 탕자(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1669, Oil on canvas, 262 x 206 cm, 

The Hermitage, St. Petersbur, Russia


렘브란트가 활동했던 17세기 무렵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경에 관심을 두지 않은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렘브란트는 성경을 연구해서 남은 여생 동안 내내 성경을 주제로 한 그림을 수없이 그려냈다.

더욱이 하나님의 말씀을 손에서 뗀 적이 없을 정도로 성경을 지극히 사랑하기도 했다. 그 결과 미술 역사 가운데서 성경 전권을 그린 유일한 화가가 되었다.


가장 특이한 점은 그가 성경을 통해서 십자가의 길을 가려고 부단히 애썼더는 점이다. 그러다가 55살 때에는 바울처럼 오직 복음을 위해 살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으로 '사도바울로서의 자화상'(1661)이란 유명한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Self Portrait as the Apostle Paul 1661. oil on canvas, 93.2x79.1cm
Rijksmuseum, Amsterdam


젊은 시절에 경험한 십자가의 은총이 그를 그토록 뜨거운 십자가의 사람으로 바꿔준 것이다.


<세계교회사>에서


...................................................................................................................................................

[돌아온 탕자]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다 없앤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

  믿음을 저버리며 방탕, 탕진했던 아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아버지

  가서 그 나라 백성 중 한 사람에게 붙어사니 그가 그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는데, 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하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맏아들은 밭에 있다가 돌아와 집에 가까이 왔을 때에 풍악과 춤추는 소리를 듣고, 한 종을 불러 이 무슨 일인가 물은대 대답하되 당신의 동생이 돌아왔으매 당신의 아버지가 건강한 그를 다시 맞아들이게 됨으로 인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다 하니, 그가 노하여 들어가고자 하지 아니하거늘 아버지가 나와서 권하건대,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누가복음 15:11-32)



화가 렘브란트에 대한 다른 사람의 글 더 보기 : http://blog.ohmynews.com/sophiako/47955

'뉴질랜드 생활 > Diary of Ju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14일 결혼기념일  (0) 2011.05.15
갈수록 벌어지는 호주와의 격차  (0) 2011.05.02
판타스틱 파키리..  (0) 2011.04.24
'놀부네 박' 좀 보세요  (0) 2011.04.16
Historic hotel returns to original site  (0) 201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