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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박통행금지 ‘보하이만 미스터리’

by 뉴질랜드고구마 2011. 8. 6.
한시, 한때도 편할 날이 없는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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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8시부터 8시간 발동
中 외교당국 함구에 의혹 확산

[세계일보]

'도대체 보하이(渤海)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최근 인터넷에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항에 정박한 최신 핵잠수함이 방사성물질을 누출했다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돌연 이 지역에 선박 통항금지령을 발동했다. 다롄항은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바랴크호'가 개조 중인 곳이기도 하다.



보하이만은 지난 6월에 이어 7월 12일에도 해상 유전에서 잇따라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광범위하게 오염돼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통항금지에 대해 입을 꾹 다물면서 보하이만 미스터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해사국은 자체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한 '랴오닝 항행경고 0085'를 통해 보하이만 해역에서 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선박 통항금지령을 발동했다고 중국 제로만보(齊魯晩報)가 5일 보도했다. 해사국은 통항금지령 이유로 '군사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서 구체적 임무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8시간 통항금지령이 발동되자 당장 인터넷에는 바랴크호의 진수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지난 4일 바랴크호의 마무리 개조 상황을 전하면서 '바랴크호가 마침내 오늘 출항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항금지가 끝날 때까지 바랴크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베이징의 한 군사소식통은 "통항금지구역을 볼 때 바랴크호의 진수와는 관련성이 떨어진다"면서 "중국 당국이 개조작업을 사실상 공개하는 상황에서 굳이 통항금지구역까지 설정해야 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바랴크호가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번 통항금지령은 항모 시험진수를 위한 여러 가지 사전 준비 작업 중 하나로 여전히 진수가 임박한 신호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는 달리, 통항금지령이 중국 핵잠수함의 방사성 유출설과 관련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선박 통항금지는 핵잠수함 방사성물질 유출사고를 처리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아직까지 핵잠수함의 방사성물질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매우 엄중한 사안"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한국정부의 핵 잠수함 사고설 확인 요청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짤막한 답변만 보냈다.

앞서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사이트 보쉰닷컴은 지난달 29일 다롄항에 정박해 있는 중국 해군 핵잠수함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보쉰은 당시 사고가 갑작스럽게 발생했으며, 군당국이 현장을 철저히 봉쇄했다고 전했다. 이후 중국의 네티즌을 중심으로 핵잠수함 사고설이 나돌고 있다.

현재 중국은 보유 잠수함 70여척 가운데 10척가량이 핵추진 잠수함이며, 이 중 6척이 실전에 투입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핵잠수함 6척 중 5척은 보하이만과 황해(서해)를 관할하는 북해함대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