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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새가슴 올블랙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1. 9. 26.

월드컵 열기가 뜨겁습니다.

예선 게임 중에서 절반 정도가 끝난 가운데 럭비 전문가들이 예상 했던 대로 순위가 보여지고 있으나 몇몇 경기에서 이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호주와 아일랜드 경기는 특히 이변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럭비월드컵 우승 후보로 지목되던 호주가 아일랜드에게 패배 할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 못했기 때문일것입니다.


오랫만에 우승을 위해 달려가는 뉴질랜드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승에서 힘든 상대를 만나는 것은 바라지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지난주에 열렸던 뉴질랜드와 프랑스의 게임도 빅게임이였습니다.

이전 몇차레 월드컵에서 상대적으로 약채로 평가되는 프랑스에게 번번히 패배를 맛봤던 뉴질랜드인지라 벼르고 벼르던 게임이였습니다.

럭비월드컵 입장권 판매가 시작되고 제일먼저 입장권이 매진된 게임이 였으니, 뉴질랜드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컷는지 알 수 있는 게임이였습니다. 결과는 뉴질랜드가 37:17로 프랑스를 눌렀습니다.

팀별 결과 보기 : http://www.nzherald.co.nz/rugby-world-cup-2011/index.cfm?page=fixtures







럭비와 관련된 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럭비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나로서는 아주 좋은 읽을꺼리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럭비에 대해서 많이 알아봐야겠습니다.

다현이도 럭비에 관심이 많습니다.

나중에 럭비선수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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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타임즈에 실린 럭비월드컵 관련 특집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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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스포츠인 럭비의 축제 “럭비월드컵 2011”이 9월9일 그 대막을 올린다. 한국교민과 럭비와의 거리가 이번 이벤트로 좁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사는 이 곳 오클랜드에서 국가적인 행사로 치러지는 럭비월드컵을 그냥 관망만 하고 있기에는 웬지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을 위하여 럭비관전에 도움이 될 만한 상식들을 간추린다.-편집자 주

(1) 럭비유니온과 럭비리그
럭비월드컵은 럭비유니온 게임방식으로 치러지는 럭비게임의 가장 정점에 있는 럭비잔치이다. 호주를 주 무대로 치러지는 럭비리그(National rugby League) 방식과 대별되는데, 럭비유니온은 15명, 럭비리그는 13명의 선수들이 뛴다. 비슷한 경기장, 같은 럭비 볼과 같은 골 포스트를 사용하지만 소프트볼경기와 야구가 비슷하지만 다르듯이 경기방식과 룰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트라리에 주어지는 점수는 럭비유니온은 6점, 럭비리그는 4점이다. 두 경기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럭비유니온의 경우 볼이 상대편으로 합법적으로 넘어가지 전까지는 계속 볼을 점유할 수 있지만 럭비리그의 경우 6번에 걸친 공격기회만을 인정하고 그 다음부터는 강제적으로 상대편에 볼을 넘겨주어야 한다. 올블랙스는 럭비유니온방식의 뉴질랜드 국가대표팀이고, 뉴질랜드 워리어는 럭비리그방식의 뉴질랜드팀 이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2) 올블랙스(All Blacks)
올블랙스는 뉴질랜드국가대표 럭비팀의 이름이다. 뉴질랜드인들에게 올블랙스는 단순한 국가대표팀을 뛰어넘어 종교적인 차원으로까지 승화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올블랙스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거리에 나타나는 검은 올블랙스 깃발을 꽂은 차량들을 볼 때마다 그 지극정성에 감탄하곤 하는데, 거기에는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다. 올블랙스는 뉴질랜드 럭비연맹이 선발하는데 그 대상이 뉴질랜드에서 뛰는 선수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 얘기는 더 좋은 조건의 프랑스, 영국, 일본의 클럽 팀이나 호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올블랙스에 선발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올블랙스가 일단 된 후에는 전통적인 명예에다 세계 럭비선수 시장에서의 프리미엄까지 누리게 되겠지만, 실력에다가 일종의 아마추어리즘적인 명예중시의 마인드가 있어야만 올블랙스 멤버가 될 수 있다보니 뉴질랜드인들에게는 고귀한 존재로까지 격상되어 있다. 하지만, 세계 최강의 뉴질랜드요트팀이 통째로 스위스에 스카우트된 이후 아메리칸 컵에서 우승을 못하고 있듯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올블랙스가 우승을 못하면 이러한 전통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세계 최강의 올블랙스이지만 경기에 졌다고 해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는 드물어졌다는 것이 그러함의 방증일 수도 있다.

(3) 하카(Haka)
하카는 뉴질랜드와 통가, 사모아 드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원주민들의 전통춤이다. 전투를 앞둔 사나이들의 박력 넘치는 함성과 몸동작은 로토루아에서 문화상품으로 공연될 정도로 훌륭한 볼거리이다. 올블랙스의 많은 주전들이 마오리출신인 연고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올블랙스가 경기전에 하카춤을 추는 것은 전통이 되어가고 있다. 백인키위선수가 하카를 추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하카는 훌륭한 볼거리이다. 올블랙스의 전유물이던 하카가 국가대항 럭비경기의 경기전 행사로 의례화될 조짐도 보이는데, 2003년 프랑스 럭비월드컵에서 뉴질랜드와 통가선수들이 벌인 하카 맞대결은 하카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4) 새가슴 올블랙스
올블랙스는 지난 20년간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이다. 그럼에도 럭비월드컵 원년에 우승한 이후 5번의 럭비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하였다. 팬들의 기대감이 너무 커서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눌려서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는 변명만으로는 설명이 잘 안되는 것이, 월드컵외의 다른 국가대항전 경기에서는 펄펄나는 것이 올블랙스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의 상징이 키위새라서 올블랙스가 새가슴을 가졌기 때문에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새가 된다는 것이 정설(?)

(5) 역대월드컵
럭비월드컵은 1987년 뉴질랜드와 호주의 공동유치로 첫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맞붙은 뉴질랜드는 순조롭게 프랑스를 꺾고 초대챔피언에 올랐다. 4년 후인 1991년 영국에서 개최된 2회 대회에서는 호주가 우승하였고, 1995년 남아공에서 개최된 3회 대회에서는 개최국인 남아공이 우승하였다. 1999년 웨일즈에서 열린 4회 대회에서는 호주우승, 2003년 호주대회에서는 영국이 우승하였다. 2007년 프랑스대회에서는 남아공이 우승을 하였는데, 이 경기는 전 세계 35억명의 시청자가 생중계를 지켜봐, 비럭비애호가들을 놀라게 했었다.

(6) 라이벌
올블랙스의 전통 라이벌은 호주팀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남아공과 잉글랜드가 뉴질랜드의 우승을 가로막을 수 있는 강력한 라이벌로 간주된다. IRB 랭킹 1위인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 올블랙스의 리더는 리치 매카우(31)다. 187센티, 106kg의 단단한 체격에 2001년부터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98경기에 출전한 국민스타다. 뉴질랜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가대항전 1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매카우가 정상의 꿈을 이루려면 잉글랜드와 남아공을 넘어야 한다. 2003년 이후 8년만의 왕좌 탈환을 노리는 잉글랜드에는 럭비 천재 크리스 애시튼(24)이 있다. 발 빠른 윙어로서 잉글랜드를 공격적인 팀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트라이할 때마다 양팔을 새처럼 벌리고 온몸을 날리는 다이빙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남아공은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스프링복스(Springboxs, 남아공 럭비팀 애칭) 유니폼으 입고 무려 106경기에 출전한 존 슈미트933)를 앞세워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남아공이 우승한다면 슈미트는 전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