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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다현, Daniel's

이빨빠진 노장구

by 뉴질랜드고구마 2013. 5. 20.

'아빠 오늘 치과가는 날이네 !!'


아침부터 흥분된 목소리로, 기분이 들뜬 다현이가 일어나면서 한 말입니다.

치과가는 날이 기다려지는 다현이. ㅡㅡ;;

... ...


작년 8월경에 롤리팝에서 유치원생들 대상으로 치과검진이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다현이도 썩은 이가 몇개 있어서 진료 후에 집근처 초등학교 치과진료실에 방문해서

좀더 자세히 검사를 해보라는 리포터를 받았습니다.


10월 중순경에 집근처 학교에서 치과진료를 하다가 말았습니다.

부분마취 후에 어금이쪽 썩은 부분을 긁어내는 치료였습니다.

다현이한테 그게 가당치나 한 치료겠습니까?

어른들도 이치료는 몸서리를 치는게 당연한데 멀쩡한 아이 앉쳐놓고 입 벌려놓고 

석션하면서 썩은 부분을 치료한다는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요.

아뭇튼 치료를 하던 할머니선생님께서 자기는 더 이상 못하겟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리포터를 한장 써줬습니다.


@ 아이들 이를 위한 안내문


그 후 5개월쯤 지나서 올 2월 말쯤에 우편물이 왔습니다.

오클랜드 헬스보드 권역인 GREENLANE SURGICAL UNIT에 있는 치과병원에서 진료후 치료를 하기로 날짜가 잡혔다고 정해진 날짜에 병원에 오라는 것이였습니다. 

2월 중순쯤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할머니 의사선생님 두분께서 완전 친절하고 부드럽게 초진을 하셨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3-4개월 후에 수술을 포함한 치료를 진행하기로 약속을 정했습니다.

다현이는 이가 좀 많이 썩은 상태여서 3-4개 정도 이를 뽑아야한다고 합니다.


지난 4월 22일날 다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날은 마취과 선생님을 만나서 다현이 이치료를 위해서는 마취가 필요하며, 마취와 관련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는 시간이였습니다.

지금 다현이 이가 썩은 상태로 봐서는 15분 내외의 수술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총 1시간 가량 마취를 해야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으나 전신마취를 해야한다는 말에 가슴이 콩당콩당 했습니다.

그리고 수술 날짜를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대기실에서 한컷..


오늘 이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습니다.

다시한번 수술을 진행할 선생님을 만나서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뽑아내는 이는 최소한으로 할 것이며, 크롬코팅, 하얀코팅을 주로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후 마취담당 선생님을 다시 만나서 설명을 또 듣고 수술동의 서명을 했습니다.

@ 곧 닥쳐올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술방에는 아빠가 다현이랑 함께 들어갔습니다.

아빠 역활은 다현이가 수면마취에 들어갈 때까지 옆에서 손 잡아주는 것입니다.

9시 10분 수술방에 들어가니 6-7명의 의사선생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빠가 다현이를 무릅에 앉히고, 마취 의사선생님이 마스크를 다현이 입과 코에 대주며 풍선을 하나 보여줍니다. '다현이 풍선 잘 불 수 있지?'라며 풍선을 불어보라 하십니다. 

15번 정도 호흡을 하던 다현이가 어느새 잠에 취해 아빠 어깨에 기대기가 무섭게 의사선생님들이 다현이를 침대에 옮겼습니다.

.. ....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참 지루했습니다.

작년에 병원에 방문할 때부터 통역을 해주셧던 인터프린터께서 옆에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시며

우리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시려고 했지만..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초조할 뿐이였습니다.


애초 예상은 1시간이였는데, 2시간이 거의 되서야 회복실에서 다현이를 만났습니다.

이를 빼서 아픈것은 둘재치고,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엄마 아빠가 안보이니 그게 더 서러웠나 봅니다.

안아주는 아빠한테 화풀이 하며 울고불고 난리를 합니다.


수술을 진행하셨던 선생님은 모든것이 잘 되었다고 설명해주십니다.

4개 발치, 크롬코팅 4개, 화이트코팅 4개.

왼쪽 윗니 2개, 앞니1개, 오른쪽 윗니 1개를 뽑았습니다.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

앞니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부모가 보는거와 전문가가 보는거는 달랐나 봅니다.

... ...


돌아오는 길에 토이월드에 들렸습니다.

다현이가 이 치료를 잘 받으면 사주기로 했던 'LEGO 트럭'을 위해서 입니다.

장난감 가게 앞에 차를 세우자 마자, 언제 이를 뽑았냐는 표정으로 가게안으로 돌진해 들어가서 장난감 상자를 끌어 안습니다.  득템 했습니다. 

@ 아빠 왜 이빨이 없어졌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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