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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Beekeeping

바람나기 좋은 날

by 뉴질랜드고구마 2013. 11. 1.

토요일 오전.

다현이를 데리고 쇼핑몰에 일보러 가는 중입니다.

쇼핑몰에 가까워졌을 쯤 신호대기중인 도로에 갑자기 벌떼가 나타났습니다.

6차선 도로를 거의 뿌옇게 하면서 이동을 하는듯 합니다.

'저게 분봉이구나..'

생각을 하며 우체국 일도 보고, 은행 일도 보고..

슈퍼에 들려 산모 몸조리 할 이것 저것을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점심 준비가 거의 끝나갈 무렵 힐끗 주방 창밖을 보니 바깥이 소란스럽습니다.

뒷마당 가득 벌떼가 나타난 것입니다.

헐~~

그것은 '나타난' 벌떼가 아니라 '바람나서 집 나가는' 벌떼 였습니다. ㅡㅡ;;

우리집 벌이 분봉을 하는것 이네요.

얼른 벌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께 전화를 해서 여쭤보니..

'벌이 이동해간 집에서 컴플레인 들어올 것이니 잘 처리하라'는 답을 주십니다. 흐미..

배가 고프다는 다현이와 산모에게 바나나 하나씩 물려놓고 벌을 수습하러 나섰습니다.


다행히 벌떼는 멀리 가지 않고 담장을 하나 넘어갔습니다.

우리집과 맞닿아 있는 화단 수초에 대롱대롱 메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빈 벌통에 소피 몇장을 끼우고.. 안전망.. 고무장갑.. 스모커..를 차에 싣고 옆집으로 향했습니다.

옆집은 다행히 아무도 없는듯 합니다.

(몇일 전 못보던 캠퍼밴을 하나 들여놓더니, 연휴를 맞아 캠핑떠났습니다.)


대충 벌을 털어 담아서 수습을 마쳤습니다.

무릅을 굽히고 일하다가 종아리에 벌을 한방 쐬인것 말고는 나름대로 성공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서 벌통을 대충 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주에 카운슬에서 직원이 나와서 벌 때문에 옆집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왔기 때문에 벌통을 옮겨야 한다고 했는데 겸사겸사 일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빨리 벌통 받침과 뚜껑을 만들어서 완성된 셋트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엉겹결에 분봉을 해서 벌통이 한개 더 생겼습니다.

재수가 좋았습니다.


@ 비행중인 벌떼..

@ 옆집으로 가보니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 탈탈 털어가지고 돌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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