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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모두 만족하는 나들이. : 파키리 게낚시

by 뉴질랜드고구마 2014. 1. 14.

파키리 게낚시 다녀왔습니다.

대부분 나들이가 그렇듯이 '뜬금없이' 갔다 왔습니다.


오늘 깻잎 짱아찌 담글까..

그럴려면 장이 많이 필요할 텐데..

장 끓이기..

장 끓이는 김에 게장도 담그면 좋을텐데...

그럼 게 잡으러 갈까 `!!


부랴부랴

바리바리 짐을 챙겨서 출발합니다.

동네에서 나가는 길에 킴스클럽 슈퍼에 들려서 부탄가스, 떡, 찹쌀도덧, 꿀꽈배기 요렇게 주어담고

진짜 출발합니다.


파키리 입구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되가네요.

그늘밑에 차를 새우고 버너 꺼네고, 가스 끼우고, 물 올리고 불 댕기는데...

라면이 없습니다. ㅡㅡ;;

밥만 먹습니다. 그래도 나름 맛있습니다.


다민이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고, 만반의 채비를 하고 비치로 나갔습니다.

짐이 많네요. 

텐트, 비치의자, 돗자리, 이불, 물통, 간식, 다민이 용품 가방, 다현이 장난감,

낚시대, 미끼통, 낚시채비 가방, 바킷, 물..

끝도 없습니다.

잠시 계산을 해봅니다. 

사람 1명이 늘어나면 짐이 비례로 1이 늘어나는것이 아니라, 1.5정도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특히나 갓난아이라고 하면..  ㅡㅡ;;

... ...


중간 3시간 동안의 일을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엄마는 금동이 안고 재우느라고 시간을 다 보냈고..

다현이는 텐트와 낚시대를 오가며 심부름 하고, 열심히 모래 파고, 물에 들어가고..

아빠는 처음 1시간은 원투 낚시로 꽝 치고, 나머지 1시간은 게낚시를 했습니다.


게는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았습니다.

지난 몇번 게낚시와 비교 했을 때 제일 작았습니다.

거의 새끼 게들이였습니다.

... ...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한국은 게철이 5-6월이랍니다.

그럼 뉴질랜드로 보자면 9-10월 정도 되겠네요. 

 11월은 산란철이 되겠고.

그때 태어난 게들이 1월쯤이면 새끼 티를 벗고 막 자라고 있을때 입니다.


... ...


30마리 정도 잡아가지고 돌아온 게로 게탕을 끓였습니다.

텃밭 미나리가 요긴하게 쓰이네요.

반만 먹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나중에 라면 끓여 먹을 때 몇마리씩 국물용으로 써야겠습니다.


아뭇튼 나름대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아빠는 1년 만에 낚시대를 만져봐서 즐거웠고,

엄마는 좋아하는 꽃게를 맛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

다현이는 모래밭에서 신나게 뒹굴며 물장난 하느라고 즐거웠고,

다민이는 ?


@ 경황이 없어 현장사진은 하나도 없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코 골며 잠든 다현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