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더러운 물을 '구정물'이라고 했던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더러워져 보이는 흙탕물 개념보다는 더러운 오물이 섞여서 혐오스럽게 느껴지는 물을 구정물이라고 했던것도 같고,
어머니나 아버지는 소나 돼지에게 먹이를 주 실 때도 '구정물 한바깨스'라는 표현을 쓰셨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어느때 쯤이가 새벽 6시가 갓 지난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내가 관리하는 쇼핑몰 바깥쪽 유리창을 모두 닦고 세제 통에 있던 유리창 닦았던 물을 주차장 바닥에 쫙 뿌렸습니다. 그리고 통을 탈탈 털어서 자동차에 싣는데 일찍 쇼핑하러 온 어떤 아저씨가 바닦에 뿌려진 물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뭐라고 뭐라고 합니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라 잘 들리지도 않고 들었어도 알아먹지 못할 속도로 뭐라고 하길레..
나도 한소리 했습니다. '나는 여기 관리하는 크리너야. 그러니까 괜찮아.. 신경쓰지마'
그래도 뭐라고 하길레,
혼잣말로 '참 오지랍도 넓으시네'라며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왔습니다.
몇일 후 그 이야기를 아시는 분께 했더니
'너 그날 돼지꿈 꾼거다'그러십니다.
한마디로 그렇게 지가간게 다행이란 이야기죠.
그분 말씀이 자기랑 함께 일하던 어떤 크리너는 새벽에 일 마치고 청소차 안에 있던 물을 건물앞 하수구에 버리다가 시티카운슬 직원에게 걸려서 벌금을 10,000이나 냈었다고 합니다.
괜히 겁주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닌것 같고..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조심해야겠다 했습니다.
환경도 생각해야 겠고.
벌금 맞으면 타격이 크니 조심해야겠다는 거죠.
오늘 신문을 보니 그 말이 헛말이 아니었나 봅니다.
어제 시티중심가에서 구정물을 버리던 크리너가 지나가던 어떤 사람한테 사진이 찍혀서 벌금을
1,000이나 내게 생겼다는 기사가 떳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뉴질랜드도 생활하수가 버려지는 곳과 빗물이 배출되는 곳이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환경'하면 꺼뻑 죽는 키위들은 오즉 하겠습니까.
green zone에서 하수를 버렸답니다.
회사 대표까지 나서서 사과를 했네요.
역시나 키위들 오지랍 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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