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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다현, Daniel's

세계지도를 펴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5. 5. 4.

세계 지도를 펴다.


아침나절, 쇼핑몰 우체국에 갔다가 서점에 잠깐 들렸습니다.

지나치며 보니 오래전부터 찾아왔던 세계지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뉴질랜드 전도와 세계지도가 각각 1장씩 들어있는 묶음으로 $30입니다.


어떻게 하면 거실 한쪽 벽을 차지할 만큼 큰 세계지도를 구할 수 있을까 오래전부터 궁리했었습니다.

한국이라면 쉽게 구할 수 있을 텐데, 한국에서 택배로 보내올 수 있을까? 아는사람 한국갔다 들어오는 길에 부탁할까?

왜 이곳 서점에서 팔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학교에서 돌아온 다현이가 식탁옆 벽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지도를 보며 눈이 휘둥그래 집니다.

커진 눈과 환호성을 지르며 아빠한테 고마움을 표현하는 다현이를 보니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


세계지도를 보며 다현이가 제일 먼저 물어봅니다.

'갈리폴리가 어디 있어요?'

지난 한달 내내 학교에서 ANZACDAY 관련해서 배우고 들으며 귀에 익은 지명이라 궁금했나 봅니다.

내심 자기가 태어난 고향이나 한국에 관련된 지면을 물어봐주길 기대 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어디 볼까, 갈리폴리라.. 터키에 있는 지명 일텐데, 터키는 어디 있나? 

오랫만에 찾으려 하니 그것도 눈에 잘 안들어 옵니다.


저녁밥 먹을 때는 세계지도 밑에 함께 그려져 있는 국기들 중에서 NORTH KOREA 국기를 찾더니 환호성을 지릅니다.

별이 멋지게 그려져 있답니다. ㅡㅡ;;

그러면서 또 질문이 시작됩니다. 

'왜 KOREA는 NORTH KOREA와 SOUTH KOREA로 나눠져 있어요?'


50년 쯤 전에 서로 심하게 싸워서 그렇다고 하니 또 묻습니다. '왜 싸웠어요?'

답변을 주저하니 스스로 대답을 합니다. 

'아마 땅에다 자기 이름을 쓰고 싶어서 싸웠나 보네' 

아직 전쟁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기에는 이른것 같아서 '그랬던것 같다'라고 짧게 답변.


뉴질랜드 전체가 나와 있는 지도는 서재방 벽에 붙였습니다.

다현이가 컴플레인 합니다. 자기는 뉴질랜드에 더 관심이 있는데 잘 안보이는 곳에다가 붙여 놨다고요. ^^*


가족들이 아침 저녁으로 밥 먹으면서 간식 먹으면서 

세계지도를 보며 나라이름 찾기 게임을 하는것도 재미있습니다. 


... ...


어릴적 우리집은 동네와 조금 떨어져 있었습니다.

학교 갔다 온 후에 소 풀먹이러 나가는 것이 유일한 임무였던 무료하기 짝 없던 시절에 유일한 즐거움이 있었다면

형님 누나가 보던 책들을 보는것 이였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즐겨 봤던 것은 칼라풀한 그림과 지도가 잔뜩 그려져 있던 '사회과부도' 였죠.


보고 또 보고,

직접 사회과 부도를 보고 공부할 나이가 되어서는 사회와 역사, 지리가 좋아하는 과목들이 되어있었고,

그러다 보니 커서는 여행을 좋아하게 되고... ^^* 


@ 아침에 학교 가기 전에 뉴질랜드 지명 찾아보기..

@ 바라고 바라던 세계지도를 생각보다 쉽게 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