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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다민, Damin's

욕심 쟁이? 정상..

by 뉴질랜드고구마 2015. 7. 16.






다민이만 데리고 선물 가게에 왔습니다.

평일 오전시간 손님이 거의 없어 모든 장난감을 다민이를 위해 전시해 놓은듯 하네요.

오랫만에 다양한 장난감을 만나니 다민이도 아빠도 정신이 없습니다.

다민이는 만져보고...

아빠는 뒷정리 하고...


기차 셈플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기차들을 하나둘 자기 앞으로 끌어당겨서 흔들어보고 굴려보고 밀어보고...

그러기를 한참...

다민이 또래 한 아이가 다가왔습니다.


집에서 형이랑 놀때는 언제나 형님 뒷에 앉아서 형이 놀다가 남는 장난감 흘려주면 그거 감사하면서 놀거나,

열번에 한두번은 아예 처음부터 형이랑 맞부터서 장난감 하나에 둘이 매달려 울고불고 뺏고 뺏기며 놀던 다민이 입니다.

그래도 아빠 입장에서 보면 '주는것, 자기것만 가지고 노는 착한 아이'였습니다.


오늘은 다른 모습을 봤습니다.

낯선 아이가 다가오자 재빨리 모든 기차를 자기앞에 끌어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쳐다봅니다. 더이상 기차를 가지고 놀지는 않고...

아이가 기차 신호등을 만지자 신호등으로 다가가서 잽싸게 밀어내고,

횡단보도를 만지면 횡단보도 쪽으로 가서 얼른 밀어내고...


다행이 다른아이 엄마는 아이가 안보이는 쪽에서 쇼핑을 하고 있어서 다민이의 만행을 눈치채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1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다민이를 지켜보다가 얼른 다민이를 끌어안고 설득해서 기차 한개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구경만 하던 아이에게 주도록 했습니다.


집에 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형한테 가려서 이것저것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던 욕망을 얼마나 참았을까?

아빠가 몰랐던 과격함이 다민한테도 있었다는것..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아내가 그럽니다. 

이제 갓 20개월을 넘긴 다민이로서 보일 수 있는 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요.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가려면 욕심도 있어야 겠고, 뚝심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무모한 자신감도 있어야 겠고, 때론 똥고집도 있어야 겠지요.

그 중심에 '사람에 대한 생각, 사람에 대한 사랑'이 꼭 자리잡게끔 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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