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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명배우 or 사기꾼 or 노력하는 거지 ??

by 뉴질랜드고구마 2018. 4. 9.

명배우 or 사기꾼 or 노력하는 거지 ??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 Greenlane Countdown에서 일마치고 나옵니다.

차에 시동을 거는데 낯선 남자가 운전석 창에 불쑥 얼굴을 들이대면서 '굿모닝' 하네요.


'어 낯이 익은데...' 순간 고민하는 사이 속사포로 말을 꺼내 놉니다. 요약하자면... 


지방에서 올라왔고, 어제 저녁에 자기 아내가 오클랜드 하스피틀에 입원했다. 

급하게 올라오느라 지갑을 놓고 오는 바람에 지금 자동차에 기름이 다 떨어졌다. 

기름 넣게 돈 있으면 좀 도와주라.

이겁니다.


말을 들으면서 이 사람이 누군지 떠올랐습니다.

작년에는 Newlynn Countdown에서 주로 봤는데 이제 이쪽으로 진출했나 봅니다. 오늘같은 식으로 처음 만났을 때는 어려운 이야기 다 들어주고 돈도 줄 뻔 ^^;; 했던 이 사람. 그 후로도 몇번 이른아침 카운트다운 문 열시간에 주차장을 배회하며 사람들에게 연기를 하던 이남자.


근데 대단합니다.

아까 6시 무렵에 Greenlane 카운드다운 주차장에서 봤던 이 남자를 20분 후 Threekings 카운트다운 주차장에서 다시보게 됩니다. 내가 이 남자를 따라온건 아니지만 신기할 따름.

차에서 내려 일보러 들어가려다 한참을 지켜봅니다. 이 차 저 차, 바쁘게 아침 장을 보러 들어오는 사람들만 노리고 돈을 요구하네요. 한건 성공했는지 여떤 여자와 인사까지 나누고 다른쪽으로 갑니다. 얼른 방금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에게 가보니 쪽지에 그 남자 계좌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온라인뱅킹으로 돈을 이체해 달라고 했나봅니다. 속을 뻔한 아줌마한테 저 사람 '액터'라고 사기꾼이니 돈 이체 하지 마시라고 이야기 했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


암튼 대단해..
저 놈 부지런함은 대단함. ㅎㅎㅎ

참 행색은 이렇습니다. 키위 아니고 마오리도 아닌듯.. 남미쪽 남자처럼 생겼음. 머리는 파마. 타고다니는 자동차는 도요타 라브.

작년에는 라브 아니였음. 


@ 6시 무렵 Greenlane Countdown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그분 자동차 '도요타 라브'

@ 6시 30분 무렵 Threekings 주차장에서 '작업중'인 그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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