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 Socialist, 자랑스러운 사회주의자.
뉴질랜드 집권당인 노동당에서 어제 발표한 2021년 예산안과 관련해 나온 Ardern 총리의 인터뷰에서 가슴에 들어오는 한마디. 나는 자랑스러운 사회주의자. 오랜만에 만나는 '우아한 말'이다.
노동당이 20일 발표한 예산안에 따르면 주요 지출 부분이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와 주택문제 해결. 사회 인프라 구축에 집중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에 대해 1 야당인 국민당에서는 '일자리 늘리기가 아닌 수당 늘리기 예산'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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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노동당은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 한테 세금 뜯어내서, 마오리들이나 저소득층한테 표를 얻기 위해 수당만 늘려주고 있다. 속된 말로 우리 같은 부동산 에이젼트 1명이 마오리 250명 먹여 살린다고 봐야 한다. 세금 왕창내는 기업가나 부자도 1표, 수당 받는 대다수 사람도 1표다. 노동당은 지금 그전 국민당에서 빵빵하게 채워놓은 고깐 털어 먹고 있는 중이다.'
'내가 처음 이민 왔을 20년 전에는 이렇지 않았어. 모든 게 여유로웠지.. 사람도 많지 않았고 집값도 저렴했고, 교통체증 이란 게 없었어. 그만큼 사람들 마음도 여유로웠고 풍요로웠어. 근데 지금은 주변이 사람과 자동차로 넘쳐나, 좀 심하게 말하면 한국이랑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이게 다 John Key가 돈 때문에 국경을 열어젖히고 무한대로 이민자를 받아들였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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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근에 다른 자리에서 만났던 두 사람이 각각 했었던 이야기다. 두 사람 말이 맞는 것도 있지만 틀린 부분도 있다. 첫 번째 사람은 부동산 에이젼트인데 물론 일을 많이 해서 수입이 크니까 세금을 많이 낼 것이고, 그 세금을 정부에서 저소득층 위주로 사용한다는 불평이다. 하지만 부동산 에이젼트라는 직업이 땅을 사고파는 직업이고, 그 땅의 원래 주인은 마오리가 아녔던가? 그리고 많이 버는 만큼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두 번째 사람은 이미 은퇴해서 연금을 받으며 살고 있는 어르신이다. 물론 처음 이민 왔을 때는 공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모든 것이 여유로웠을 것이다. 내가 이민오 던 10년 전만 해도 그랬으니까. 지금은 이민자들이 넘쳐나는 상황. 내가 느끼기에도 좀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구가 적은 뉴질랜드 국가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점점 늙어가는 전체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젊은 사람들, 노동력이 절실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왔고, 수많은 아시안 노동력이 뉴질랜드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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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가? 작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적지 않은 세금을 내는 처지라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좋은 자연환경에서 공간적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으며, 국가에서 주는 다양한 혜택을 가랑비에 옷 젖어들듯 받고 있기도 하다.
나는 지금 정부가 하는 일에 불만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자랑스러운 사회주의자'가 하는 일이라면 200% 지지한다.
땡큐. A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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