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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아빠와 형은 다르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21. 6. 24.

아빠와 형은 다르다.

일요일 오후, 다현이 다민이랑 로즈데일 파크러 운동하러 다녀왔습니다. 다현이는 배구 서브 넣기, 소프트볼, 축구 연습을 하고, 다민이는 아빠랑 축구를 합니다. 지난주에 해보니 다민이가 축구골 넣는것을 특히 좋아해서 오늘도 그것 중심으로 합니다.

 

다민이는 슛터이고 아빠는 골키퍼. 다민이가 1골 넣을 때마다 5분 시간이 추가됩니다. 이 5분은 운동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서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지난주에는 1시간30분을 만들어서 자기가 1시간 쓰고, 다래를 30분 나눠줬습니다. 

 

다민이가 프리킥 슛을 할 때, 아빠는 최선을 다해서 '대충' 막아냅니다. 물론 '대충'하는 모습을 다민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되도록이면 오버 액션을 하면서...  다민이는 땀을 뻘뻘 흘리고, 운동장에 구르기를 몇번 하면서, 숨을 색색 거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공을 찹니다. 다민이가 공을 한번 넣고 나면 아빠는 공을 넘겨줄 때 약하게 차 주는 척 하면서 되도록이면 멀리 가게 합니다. 다민이가 공을 잡아서 프리킥 포인트에 돌아 올 때까지 최대한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오늘은 아빠가 좀 쉬는 사이 다현이가 잠깐 키퍼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몇번 골을 차던 다민이가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던가 싶더니 펑펑 울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보니 형이 너무 완벽하게 골을 막아버린 것입니다. ㅎㅎㅎ 

동생이 대성통곡을 시작하니 대략 난감해 하는 표정의 다현이. 나는 최선을 다해서 놀아줬는데 뭐가 잘못 ?!!

 

https://www.youtube.com/watch?v=CnZie1ZEb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