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akana 마켓, 사람 구경
Goose Bakery브런치
Omaha Beach 산책, Matakana Oysters
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아침이다. 일 마치고 집에 왔는데 아이들은 늦잠을 자는지 집안이 조용하다. 2주 방학 동안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도록 해줬다. 내일이면 방학이 끝난다.
씻고 아이들 일어나길 기다려 집을 나선다. 브런치 먹고 장터 구경하고 바닷가에서 놀다 올 계획이다.
두 달 전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이용해 Workworth까지 간다. 뉴질랜드 도로 답지 않게 산과 계곡을 통과한다는 게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잘 만들어놨다.
Matakana는 토요마켓을 찾은 사람들로 인해 차와 사람으로 붐빈다. 대부분은 타운 입구에 있는 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마을과 장터 구경을 한다. 우리는 자주 찾는 카페에 주차. 오늘은 카페 안이 의외로 한산해서 좋다.
직접 구워낸 다양한 빵과 그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 크라상, 초코데니쉬 등 각자 취향에 맞게 먹을 것을 주문하고 창밖으로 오고 있는 봄 풍경을 본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다. 학교에서 나이가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만나는 친구들이 다르니 대화가 다체롭다. 즐겁다.
카페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낸 후 matakana 장터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온다. 카페 뒤쪽에는 빵을 굽는 주방이 있다. 카페에서 팔리는 여러 가지 빵 만드는 과정을 통유리 창 너머로 구경하는 것도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는 좋은 볼거리가 된다. 그리고 울타리 문을 열고 나가면 작은 숲길을 통해 개울을 따라 장터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장터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작은 공간에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깐씩 기다려야 하는 장면 또한 뉴질랜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풍경이다.
사람들은 주로 먹거리를 파는 가게 앞에 긴 줄을 만들고 있다. 간단한 음식을 산 사람들은 가게 앞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더 많은 사람들은 개울가 계단이나 벤치에 앉아 음식을 나누며 망중한을 즐긴다.
물가에 몰려든 장어 구경하러 간 다민이..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에 올라간 다래, 인파를 피해 계단에 앉아 풍경을 즐기는 다현이, 라이브 공연을 구경하는 우리 부부...
물가에 몰려든 장어는 토요일이 제일 기다려질 것 같다. 사이즈가 다민이 장딴지만 하구나. 예전에는 장어를 보면 군침이 먼저 돌았는데 여기서 살다 보니 장어는 먹거리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이번에는 10분 정도 운전해서 근처에 있는 Omaha beach 오마하비치로 간다. 초승달 모양으로 백사장을 끼고 있는 이곳은 오클랜드 중심 부촌을 떠오르게 할 만큼 정돈된 곳인데 올 때마다 약간 비 현실적 느낌이 든다. 한낮에 가까워지니 햇살이 제법 따갑다.
아이들은 백사장 입구 놀이터에 자리 잡고 아내와 다현이는 비치로 나간다.
비치에는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이른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모래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덥구나.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Matakana로 가는 길에 굴을 파는 샵이 있다. 아주 오래전 거의 천막에서 굴을 팔 때부터 우리가 찾는 곳이다. 그때에 비하면 굴 가격은 몇 배 올랐지만 맛은 여전하다.
싱싱한 바다 맛도 좋고 굴 사이즈는 상상 이상이다. 여기도 많이 발전해서 가게 바깥쪽 좌우에 쉐이드를 설치했고, 테이블과 좌석이 있다. 이곳에서 굴을 산 다음에 바로 먹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초장은 팔지 않는다. 굴은 먹기 좋게 까놓은 상태.
우리도 2팩을 샀다. 저녁 메뉴는 '삼합'
오랜만에 피곤하지 않은 산책을 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토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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