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ssue&Topic/정보 스크랩

[소설] 이중설계

by 뉴질랜드고구마 2009. 3. 6.

몇년전 모항공사 광고에 나와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몽생미셸'

신혼여행 때, 어이없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가다가 중간에 돌아와서 '몽마르트 언덕'으로 아쉬움을 대신해야 했던 그 곳...

그래서 '몽생미셸'을 배경으로 씌여진 소설을 더 주의깊게, 오래잡고 앉아서 읽었던게 아닌가 싶다.

삼국지를 처음 읽을 때 처럼 낯선 프랑스 사람들의 이름과 몽생미셸 성당의 구조에 관련된 이야기, 7세기 사제들의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참 혼란스럽기도 했고, 이야기에 집중 할 수 없게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이 후반부로 갈 수록 속도를 내며 읽혀나가는 재미가 듬뿍 했다.

 

다양한 인종이 있듯이, 다양한 신이 존재하는 세상.

종교의 목적은 무엇인지, 민족과 종교는 어떻게 연관되는지 생각 해 보게 해주는 소설인것 같다. 

 

 

"'바다 한가운데 위용을 자랑하는 요정의 성이여, 안개 자욱한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는 회색 그림자여. 황혼 빛을 받아 드넓은 모래밭도 붉게 변했고, 끝없이 펼쳐진 물굽이도 온통 붉게 변했네. 환상 속의 성처럼 뭍으로부터 멀리 떼밀려 간, 꿈의 궁전처럼 보는 사람을 황홀경에 빠뜨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이하고 아름답고 깍아지른 듯한 수도원만이 사그라지는 태양의 홍조 속에서도 여전히 검은빛을 띠고 있네.'

이것은 모파상의 작품이지. 저 연중 최고 만조를 바라보며 당신에게 '몬스 산크티 미카엘리스 데 페리쿨로 마리스(바다와 맞서는 몽생미셸 성당)'를 소개할께!"

                                                                                   [사진출처:위키대백과]

몽생미셸

"옛날 옛적, 전설이 탄생하기 적합하게 안개가 자욱하고 비바람이 몰아닥치던 때, 물과 모래의 사막 끝에 몽통브[무덤단]라고 불리는 화강암 덩엉리가 하나 있었지. 석상이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형상의 이 산은 8세기에 그 주변을 둘러싸고 브로셀리앙드까지 펼쳐져 있던 시시이 숲이 악마의 폭풍우에 의해 집어삼켜진 뒤로 자연의 혼돈에 휩싸이게 되었지. 그때부터 하루에 두 차례씩 해와 달이 부를 때마다 바다의 물결은 몸을 일으켜서 질풍처럼 달려와 이 바위를 분노의 거품으로 둘러싸서 바깥세상으로부터 단절시켰다는군."

 

"그런데 신의 지위에 오른 한 대천사가 하늘의 밀운과 땅의 가자장자리, 그러니까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자리 잡은 그 기이ㅣ한 '사자의 섬'에서 살기로 한거야. 그리하여 신의 왕국에서 그리스도 다음가는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이며, 저세상으로의 통과를 결정하는 위대한 주관자인 미카엘 성인은 오베르라는 이름을 가진 아브랑슈 주교의 꿈에 나타나서 몽통브에 성소를 지을 것을 명령하셔지. 이 고위 공직자는 대턴사를 꿈에서 세 번이나 보았고, 그리하여 이 신의 사자가 내리는 명령을 이행하기로 결심했어."

 

709년 10월 16일, 오베르는 미카엘 성인을 위해 이 산의 바위들로 암벽 사면에 작은 예배당을 지어서 봉헌식을 올렸지. 이때부터 곳곳에 잠복해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순례자들이 브르타뉴 지방 출신의 주교좌성당 참사원 열두 명이 지키고 있는 이 성소로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9세기에 프랑스 왕이 이 산을 브르타뉴 지방 사람들에게 양도 했어. 하지만 브류타뉴의 평화는 지속되지 못했지. 왜냐하면 그 혼란스런 시대에 바다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위험이 이 지방을 위협하기 시작했거든. 야만스러운 바이킹족들이 그 이상하게 생긴 해적선을 타고 북쪽에서 출현하는 바람에 프랑스 와은 롤롱이라고 불리는 스칸디나비아 해적에게 영토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고...."

 

933년에 바이킹 군대는 브르타뉴 사람들과 맞서 싸워서 혁혁한 승리를 거두었지. 그래서 프랑스 왕은 코탕탱 지방을 롤롱의 아들인 기욤 롱그에페에게 넘겨주어야만 했고, 이렇게 해서 몽생미셸은 브르타뉴 지방 사람들이 온통해 하는 가운데 노르망디 땅이 된거야.

 

그는 시작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사탄이 무시무시한 용으로 변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8세기, 바닷물 속에서 나온 이 괴물은 이 지역 사람들을 공포에 빠트렸지요. 전사戰士 천사장인 미카엘 성인께서는 부름을 받고 이 악마와 싸우게 되었지요. 전투는 그 당시 몽통브라고 불리던 몽생미셸 근처, 브르타뉴의 몽돌에서 시작되었답니다. 악마의 군대는 사납게 덤벼들었고, 신의 갑옷을 입은 미카엘 성인은 그의 양날검을 겨누고 그 자들에게 날카로운 일격을 가했지요. 여러 날동안 계속되던 이 하늘에서의 전쟁은, 결국 용이 도망친 몽통브에서 막을 내리게 되었지요. 미카엘 성인은 검을 들어올리더니 이 사나운 짐승의 머리를 싹둑 잘라버렸답니ㅏㄷ. 아브랑슈 대주교였던 오베르는 이 전투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오베르는 꿈속에서 악마를 쓰러트린 바로 이곳에 성소를 건설하라는 명령을 미카엘 성인으로부터 세 차례 받았습니다. 이 성스러운 장소가 바로 몽생미셸이 되었죠.

 

그라자 모이라도 애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적, 8세기보다 훨씬 전, 그러니까 예수님이 태어나시기 훨씬 전, 사악한 용 한마리가 7년에 한 번씩 바닷물 속에서 나와 이 지역으로 와서는, 잡아먹을 수 있도록 젊은 처녀를 밧줄로 꽁꽁 묶어서 제물로 바치라며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곤 했었답니다. 이 해에 이 불의 용은 왕의 딸을 잡아먹을 테니 데려오라고 요구했죠. 왕의 딸은 밧줄로 묶인 채 브르타뉴의 몽돌에서 용이 나타나 자기를 잡아먹기를 기다리고 있었답니ㅏㄷ. 용이 바닷물 속에서 나타나더니 그 더러운 주둥아리를 처녀를 향해 내밀었죠. 그라나 마법의 혁대를 두르고 한 거인에게서 훔친 장검을 든 젊고 잘생긴 목자牧子가 그 사이에 끼어들더니 사흘 동안 이 괴물과 싸웠답니다.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 지 사흘째 되는 날, 이 양치는 청년은 도망치는 용을 몽통브까지 추격했지요. 거기서 그가 명령을 내리자 마법의 혁대가 이 악마에게 덤벼들어 도저히 옴짝달싹 못하게 목을 꽉 죄었고, 그 덕분에 이 청년은 검을 높이 쳐들어 용의 머리를 잘라 죽일 수가 있었답니다. 그는 왕의 딸을 풀어주고 그녀와 결혼했고, 결혼 잔치는 사흘 낮 사흘 밤 동안 계속되었답니다."

 

로망과 모이라는 서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 ...

 

몽생미셸 성당의 구조를 어렴풋이 할 수 있게 해주고,

8세기 이후 종교의 역사도 대략 알 수 있게 해준 나름 재미있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