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포식자가 멸종하는 이유
[마케팅 톡톡]포식자라면 네트워크하라
황인선 KT&G 북서울본부 영업부장 | 04/07 12:31
요즘 네트워크 능력을 많이들 강조하는데 네트워크가 넓은 사람은 유능할까요? 평균적으로는 그럴 겁니다. 뭔가 있으니까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필자가 직원들 대상으로 최근 3개월간 만난 외부사람을 적어보라고 했더니 적은 사람은 놀랍게도 3명, 많은 사람은 약 30명 정도 되더군요. 10배나 차이가 났는데 후자가 유능한 친구였습니다.
그럼 네트워크가 좁은 사람은 유능하지 않은 걸까요? 글쎄요. 유능하지만 네트워크는 넓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네트워크 능력이 당장의 유능함을 가르는 기준은 아니니 당장 스트레스 받을 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안심할 일만도 아닙니다.
'적응과 도태의 역설', 이걸 좀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 강의에서 생물학 강사는 미래 멸종동물로 북극곰, 호랑이 등을 꼽았습니다. 최고 포식자가 멸종동물 후보 1호. 왜?
그들은 환경에 최적으로 적응하면서 최고 포식자 자리에 올랐으니 유능하긴 한데 이미 기존 환경에 적응을 완료한 단계여서 환경이 급변하면 가장 위험하답니다.
역설이죠. 인수합병(M&A)하면 일단 포식자인 간부 이상부터 날리는 것도 같은 이유인가 봅니다. 간부들은 잘 안 바뀌니까. 반면 가을이면 하늘을 덮는 잠자리는 공룡시대에는 독수리만 했던 것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지금처럼 작아졌지만 잠자리의 적응은 아직 완료된 게 아니랍니다.
그러고 보니 잠자리 눈은 360도로 돌아갑니다. 위기와 변화에 적응해가는 거죠. 네트워크 왜 합니까?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려는 거죠. 토끼가 굴 6개 파는 거와 같습니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니까 전 방위 네트워크를 하는 사람이 마냥 유리할 것 같은데 세상은 단순하지 않아서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혁신에는 혁신의 피로가 있듯이 네트워크에도 독이 있습니다.
네트워크가 넓으면 안목은 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돌파력은 늘지만 내부만 파는 사람보다 효율성은 떨어집니다. 가지 많은 나무가 되는 겁니다. 내부 네트워크가 약해져서 왕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친구만 좋다고 하다가 정작 아내의 은밀한 외출은 모르는 꼴이랄까. 네트워크의 독이죠. 큰 조직에 있는 사람은 이걸 잘 헤아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네트워크가 꼭 필요한 사람, 기업은 누구일까? 포식자들입니다. 세 가지 경우만 들어보겠습니다. 보험, 판매, 변호사, 개인병원, 에이전시...같은 '을' 들은 역설적으로 포식자들입니다.
개중에는 슈퍼 을도 있습니다. 소수지만 개인 능력이 대부분 뛰어나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무장했죠. 잘 나가는 세일즈 퀸은 만명까지 네트워크를 관리한다는데 그들은 개별적으로 네트워크를 넓혀야 먹이를 확보하고 안전한 삶을 얻습니다.
다음은 한계 산업이거나 규제가 많은 사업이어서 사업영역을 변경, 확장해야 하는 경우인데 이들은 한때는 포식자였지만 환경이 변화하면서 산속으로 몰리는 호랑이처럼 된 겁니다.
이런 기업들은 한계에 봉착하면 안으로 파고들면서 파이 뺏어먹기를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배고프니 새끼를 잡아먹는 꼴이죠. 이종교배, 위장 다운사이징, 사냥감 바꾸기로 살아남으려면 경영자들은 전략차원에서 기업 NQ(네트워크 능력)를 적극 관리해야 합니다.
셋째, 대기업 간부들이라면 네트워크는 넓지 않아도 유능한 사람들일 겁니다. 그들은 조직에 잘 적응한 포식자지만 관료조직과 시스템의 보호 없이 야생의 경쟁으로 들어가면 사실은 적응 무능력자들이죠. 안에서야 '어흥'하면 토끼직원들이 떠는 척하지만 조직 나가면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LG경제연구원에서는 이를 대기업이 빠지기 쉬운 5개의 덫 중 하나인 '인재의 덫'이라고 표현합니다. 조직에서만 유능한 사람들이라 '우물 안 황소개구리'라는 거죠.
이들은 관료적 마인드를 버리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말단 직원과의 소통, 다양한 문화나 봉사활동을 통해서 네트워크를 넓혀야 멸종을 면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포식자다 생각하면 네트워크를 넓혀야 합니다. 위기는 도처에서 오니까요. 지금 포식자 위치에만 안주한다면 멸종위기에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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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직원들 대상으로 최근 3개월간 만난 외부사람을 적어보라고 했더니 적은 사람은 놀랍게도 3명, 많은 사람은 약 30명 정도 되더군요. 10배나 차이가 났는데 후자가 유능한 친구였습니다.
그럼 네트워크가 좁은 사람은 유능하지 않은 걸까요? 글쎄요. 유능하지만 네트워크는 넓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네트워크 능력이 당장의 유능함을 가르는 기준은 아니니 당장 스트레스 받을 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안심할 일만도 아닙니다.
'적응과 도태의 역설', 이걸 좀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 강의에서 생물학 강사는 미래 멸종동물로 북극곰, 호랑이 등을 꼽았습니다. 최고 포식자가 멸종동물 후보 1호. 왜?
그들은 환경에 최적으로 적응하면서 최고 포식자 자리에 올랐으니 유능하긴 한데 이미 기존 환경에 적응을 완료한 단계여서 환경이 급변하면 가장 위험하답니다.
역설이죠. 인수합병(M&A)하면 일단 포식자인 간부 이상부터 날리는 것도 같은 이유인가 봅니다. 간부들은 잘 안 바뀌니까. 반면 가을이면 하늘을 덮는 잠자리는 공룡시대에는 독수리만 했던 것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지금처럼 작아졌지만 잠자리의 적응은 아직 완료된 게 아니랍니다.
그러고 보니 잠자리 눈은 360도로 돌아갑니다. 위기와 변화에 적응해가는 거죠. 네트워크 왜 합니까?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려는 거죠. 토끼가 굴 6개 파는 거와 같습니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니까 전 방위 네트워크를 하는 사람이 마냥 유리할 것 같은데 세상은 단순하지 않아서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혁신에는 혁신의 피로가 있듯이 네트워크에도 독이 있습니다.
네트워크가 넓으면 안목은 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돌파력은 늘지만 내부만 파는 사람보다 효율성은 떨어집니다. 가지 많은 나무가 되는 겁니다. 내부 네트워크가 약해져서 왕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친구만 좋다고 하다가 정작 아내의 은밀한 외출은 모르는 꼴이랄까. 네트워크의 독이죠. 큰 조직에 있는 사람은 이걸 잘 헤아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네트워크가 꼭 필요한 사람, 기업은 누구일까? 포식자들입니다. 세 가지 경우만 들어보겠습니다. 보험, 판매, 변호사, 개인병원, 에이전시...같은 '을' 들은 역설적으로 포식자들입니다.
개중에는 슈퍼 을도 있습니다. 소수지만 개인 능력이 대부분 뛰어나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무장했죠. 잘 나가는 세일즈 퀸은 만명까지 네트워크를 관리한다는데 그들은 개별적으로 네트워크를 넓혀야 먹이를 확보하고 안전한 삶을 얻습니다.
다음은 한계 산업이거나 규제가 많은 사업이어서 사업영역을 변경, 확장해야 하는 경우인데 이들은 한때는 포식자였지만 환경이 변화하면서 산속으로 몰리는 호랑이처럼 된 겁니다.
이런 기업들은 한계에 봉착하면 안으로 파고들면서 파이 뺏어먹기를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배고프니 새끼를 잡아먹는 꼴이죠. 이종교배, 위장 다운사이징, 사냥감 바꾸기로 살아남으려면 경영자들은 전략차원에서 기업 NQ(네트워크 능력)를 적극 관리해야 합니다.
셋째, 대기업 간부들이라면 네트워크는 넓지 않아도 유능한 사람들일 겁니다. 그들은 조직에 잘 적응한 포식자지만 관료조직과 시스템의 보호 없이 야생의 경쟁으로 들어가면 사실은 적응 무능력자들이죠. 안에서야 '어흥'하면 토끼직원들이 떠는 척하지만 조직 나가면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LG경제연구원에서는 이를 대기업이 빠지기 쉬운 5개의 덫 중 하나인 '인재의 덫'이라고 표현합니다. 조직에서만 유능한 사람들이라 '우물 안 황소개구리'라는 거죠.
이들은 관료적 마인드를 버리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말단 직원과의 소통, 다양한 문화나 봉사활동을 통해서 네트워크를 넓혀야 멸종을 면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포식자다 생각하면 네트워크를 넓혀야 합니다. 위기는 도처에서 오니까요. 지금 포식자 위치에만 안주한다면 멸종위기에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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