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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Topic/정보 스크랩

돼지 인플루엔자-질병의 전략적 이용과 사회통제

by 뉴질랜드고구마 2009. 4. 30.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을 막기위해 마스크를 쓴 멕시코인들  

 

 

 

 

아이비스 에너지 전략 연구소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추정환자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멕시코에서 시작해서 미국으로 번진 이 인플루엔자는 현재 전세계로 급속도로 확산되며 많은 사람들을 전염 공포에 떨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중심이 된 멕시코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한편, 역사적으로 볼 때 수 많은 전염병들이 출현하였는데, 일부는 자연발생적인 것도 있지만 일부는 전쟁상황 등에서 전략적 활용을 위해 인위적으로 도입되기도 하였다.

현대에 들어서도 생물학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염병이 이용되어 왔다.

과거 1차 대전 때 독일과 2차 대전 당시 일본, 이라크의 후세인도 세균을 이용하여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의도적인 전염병 확산의 경우 그 증명이 어렵기 때문에 추측과 의혹 형태로만 남아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그 전모가 드러났던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서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벌인 비밀작전이다. 

1975년, 미 상원 의회는 워터게이트 사건에 미 정보당국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 프랭크 처치가 주관하는 미 상원 산하 위원회(흔히 Church Committee라 부름)를 발족시켜 미 정보당국 활동 가운데 불법적인 부분을 가려내는 조사를 진행했었다.   

당시 이 위원회는 CIA의 한 비망록(memorandum)을 폭로했는데, 여기에는 미군 생물학 무기 실험 시설인 Fort Detrick에 비축되어 있는 치명적인 화학 병원균과 독소들이 기재되어있어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2003년에 출간된 <Bioterror: Manufacturing Wars the American Way>라는 책의 저자들인 앨런 레이(Ellen Ray)와 윌리엄 샤프(William H. Schaap)는 다음과 같이 썼다.

 

"이 리스트들엔 탄저병(anthrax)과 뇌염(encephalitis), 결핵(tuberculosis),치명적인 뱀독(lethal snake venom), 패독 (shellfish toxin: 貝毒)등이 있었고, 그 외에도 대여섯 개의 치명적인 식중독을 유발하는 것들이 포함되어있었다. 위원회는 이러한 병원균들 가운데 일부가 1960년대 초, 콩고의 초대 수상인 루뭄바(Patrice Lumumba) 와 쿠바의 혁명지도자였던 카스트로(Fidel Castro)를 암살하려고 운반되었지만 암살에는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샤프는 마르크 라뻬 박사(Dr. Marc Lappé)가 쓴 <Chemical and Biological Warfare: The Science of Public Death>(1969)라는 책을 지적했는데, 이 책에서 마르크 라뻬 박사는 미군이 1962년에 발생한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쿠바에 대해 생물무기 전쟁을 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 생물 무기는 대부분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인 큐열균(Q fever: Coxiella burnetii)같은 것이었다.

1977년엔 <워싱턴 포스트> 지가 이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이 "작물에 해를 가하는 전쟁(anticrop warfare)" 프로그램을 유지했음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미군과 미 중앙정보국이 과거에 생물학 무기를 사용해왔다는 다양한 증거들이 있다.

여기에는 미국인들에 대한 실험도 포함한다. 

실제, 1950년 샌 프란시스코와 1966년 뉴욕에서 실시된 실험들을 포함하여, 약 200여 차례 이상 세균 확산 실험이 미국 지방 지역에서 행해졌다고 한다.

실험의 기획자들은 생화학 무기에 대항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언급했지만, 미 군부는 이같은 실험으로 얻어진 지식들을 적성국 주민들에 대한 공격용으로 활용하려했다.

한편 냉전이 최고조에 이를렀을 때에는, 미국 정부가 과학자들에게 군사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면 어떤 것에든 [생물학적으로] 실험하기도 했다. 

CIA는 환각제인 LSD를 가지고 마인드 콘트롤을 실험하기도 했다. 

Fort Detrick에서 과학자들은 황열병 확산이 가능한지 연구했으며, 미 공군은 제 3 세계에 사용할 목적으로 작물을 파괴하는 폭탄들을 제조했다.

 

한편 과거에도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사한 병원균이 사용된 적이 있다.

 

 

 

 

 

                                                                생화학전 방어 장비를 쓴 미군 병사 

 

 

 

 

1977년 1월 10일, <샌 프란스시코 크로니클 (San Francisco Chronicle)>지는 "반(反)카스트로 테러리스트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이 아프리카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1971년 쿠바에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샌 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지 보도 

1971년, 아프리카에서 멀리 떨어진 서반구인 쿠바에서 이 병이 처음 발병하자, 유엔 식량농업기구(United Nations Food and Agricultural Organization)조차 이 사건을 “가장 놀라운 사건(most alarming event)”이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당시 쿠바는 이 병이 발생하자, 50만 마리의 돼지를 도살해야만 했다.  

이 신문에서 인터뷰한 미 정보 관계자는 "1971년 초, 자신은 표식이 찍히지 않은 채 봉인된 콘테이너에 담긴 그 바이러스를 파나마 운하 지구에 위치한 Ft. Gulick 미군 기지에서 받았는데, 당시 미 중앙정보국은 이 기지에서  용병들을 훈련시키는 준(準)군사적인 시설들도 운영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 정보 관계자는 자신이 받은 바이러스 컨테이너를 반(反)카스트로 그룹의 성원들에게 넘기도록 지시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이런 일은 1980년대에도 이어졌다.

1980년 쿠바는 "역병(疫病)이 창궐한 해"라고 샤프가 명명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그에 따르면, 1980년에 “쿠바는 각종 재난들로 몸살을 앓았다. 또다른 아프리카 돼지 인플루엔자 전염병이 쿠바를 덮쳤다. 푸른 곰팡이병이 담배 농작물을 쓸어버렸고, 녹병균이 발생해 특히 사탕수수 작물에 심대한 타격을 가했다."

1981년에는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출혈성 뎅기열(熱)병(hemorrhagic dengue fever)이 번져 쿠바 주민들을 괴롭혔다.    

샤프에 따르면, “1981년 5월에서 10월까지 3십만건 이상 전염 사례가 보고되었고, 이 가운데 158명이 사망했다. 

이 전염병이 최고조에 달한 7월 초에는 하루에 만 건 이상의 전염사례가 보고되었다. 보고된 희생자들 가운데, 1/3 이상이 병원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이었다. 10월 중순, 모기를 박멸하는 힘겨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 후에야 마침내 전염병이 잦아들었다."

샤프는 “쿠바에 대한 비밀 전쟁의 역사와 이러한 뎅기열(熱) 전염병의 병독성을 볼 때, 미국이 1981년에 쿠바에서 발생한 뎅기열 전염병에 관련되 있으리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이러한 의구심을 확인시키는 증거들이 [그렇지 않은 증거들보다] 더 많다."고 언급했다.

범(凡)아메리카 보건기구(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및 쿠바 공공 건강부의 관리들과 인터뷰를 한 뒤에 샤프는 마침내 “[이] 전염병은 인위적으로  야기된 것"이라고 다음과 같이 결론내린다. 

 

"이 전염병은 1981년 5월, 제 2 유형의 바이러스(a type 2 virus)가 야기한 출혈성 뎅기열이 세 건 발견됨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이들 사례들은 쿠바를 세 개의 넓은 지역으로 분리하는 시엔푸에고스(Cienfuegos)와 , 카마귀(Camagiiey), 아바나(Havana)에서 발생했는데, 그러한 전염병이 세가지 다른 지역에서 한번에 동시에 시작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최초의 전염자들 가운데 그 누구도 자기 지역을 벗어나질 않았는데, 최근에 자기 집을 벗어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해외 여행객들과의 접촉도 없었다.....[이상한 것은] 감염된 모기들이 이들 쿠바의 세 개 지역에서 동시에 출현했고, 전염병이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갔다. 감염된 모기를 인위적으로 들여왔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웨인 맥슨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와 HIV/AIDS 희생자를 검사한 유엔의 고위 과학자가 H1N1이 군사 생물학전에 이용할 목적으로 유전학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볼 만한 특정한 전염 벡터(vectors)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이 유엔 전문가는 에볼라와 HIV/AIDS, 그리고 지금 문제가 되는  A-H1N1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모두 생물학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웨인 맷슨의 보도

물론, 현재까지는 이 바이러스가 생물무기라거나 미국(혹은 다른 제 3 국) 실험실에서 만들어져 고의적으로 살포되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관련된 뉴스로는 <프레드릭 뉴스 포스트(Frederick News Post)>지가 지난 주 '미군 사법당국이 미군 생물학 무기 실험 시설인 Fort Detrick에서 해당 병원균 샘플이 사라졌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한 정도일 것이다.

프레드릭 뉴스 포스트의 보도  

만일 이 보도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 확산경로는 여전히 미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발병한 돼지 인플루엔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4월 29일 자 <경향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독 멕시코에서 돼지 인플루엔자가 성행하고 있는 점과 돼지 인플루엔자라고 불리지만 아직까지 죽은 돼지가 발견되지 않은 점도 의문이라고 제기했다.

국제수역사무국(OIE) 또한, 지난 27일 “돼지 인플루엔자는 조류와 인간 인플루엔자의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고, 현재까지 이에 감염돼 죽은 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엔산하 식량농업기구(FAO)도 28일, 돼지 인플루엔자가 인간에 감염된 직접적 원인을 돼지라고 단정지을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현재까지 감염은 사람 사이에서만 이뤄졌다”고 밝혔다.

 

일부 연구자들은 멕시코의 돼지 인플루엔자가 나타나는 시기나 유전자적 구성을 근거로 그 생성과정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한다.   

이들이 제기하는 첫번째 의문점은 멕시코에서 발생한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는 보통 인플루엔자가 활발히 활동하는 계절이 아닌 때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인플루엔자는 온난 기후에서는 보통 정기적으로 재발생하는 시간대를 따르는데, 이 경우, 인플루엔자 시즌은 전형적으로 늦가을에 시작해서 겨울 중반이나 끝에 정점을 이룬다.(물론, 열대 지방에서는 이 시즌이 그 정도로 뚜렷하지는 않다.) 

두번째, 급속도로 확산되는 H1N1 인플루엔자의 유전자적 구성-세 대륙에 걸친 조류, 돼지 인간 인플루엔자에 나온 유전자적 요소를 포함해서-이 이해할 수 없는 측면들을 많이 내포한다는 점이다.  

<NaturalNews> 편집장인 마이크 아담스는 “내게 의심스러운 것은, H1N1 인플루엔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분절들(viral fragments)이 보이는 잡종성이다."라고 썼다. 

마이크 아담스의 글.

이들 바이러스성 분절들은 인간 인플루엔자와 북미 지역의 조류 인플루엔자,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돼지 인플루엔자를 포함한다. 

마이크 아담스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것은 아주 놀라운 일인데, 그 이유는 실제 이것이 바이러스성 분절들의 자연적 조합이 되려면, 감염된 북미 지역의 조류가 유럽에 있는 돼지들을 감염시켰어야하고,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종간 돌연변이를 통해 이들 돼지들이 조류들을 재감염시켜 이 감염균을 다시 옮겨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이 조류들이 아시아로 날아가서 거기에 사는 돼지들을 또 감염시켜야만한다. 그 다음, 이들 감염된 아시아 돼지들이 바이러스를 다시 한번 돌연변이시켜-여전히 유럽 돼지 인플루엔자와 조류 인플루엔자 요소를 간직한 채- 인간에게 전염가능한 것으로 변모시켜야한다. 이렇게 되서 인간이 아시아 돼지들로부터 감염되는 것이다. ([그런데] 멕시코에서!) 그리고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다." 

 

 

 

 

 

            영화 <괴물>의 한 장면. 괴물의 피가 얼굴에 튄 송강호는 검영당국에 의해 병원 보균자로 의심받아 엄청난 인권유린을 당한다.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가 가져올 정치-사회적 결과에 대해서도 조금 더 살펴보자.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병한 지역은 북미, 그 가운데서도 멕시코다.

멕시코에서는 현재 정부가 감염자로 의심받는 사람들을 강제로 테스트하고, 이들을 격리된 장소로 이송하는 것을 허용하는 포고령이 나간 상태다.  

이미 멕시코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모든 모임이 취소되었으며, 이런 모임이 개최될 시, 공공보건에 악영향을 키칠 것이라 판단되는 경우, 정부가 이를 해산할 수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은 발병의 확산을 막는 데 기술적으로는 최선이라고 국민들은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멕시코가 극도의 정치적 불안정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염자 차단이라는 명목 하에 헌법이 보장한 시민권에 대한 제약도 일부 불가피할 것이다. 더 나아가 정치적 반대파들에 대한 제약의 수단으로 악용될 여지도 있을 것이다.  

 

이미, 멕시코는  마약 갱단들간의 전쟁으로 인해 시민들의 공공안전질서에 대한 불안이 커져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돼지 인플루엔자의 공포 확산은 전염의 신속한 차단과 사회 통제력이라는 명목으로 멕시코 군부가 시민사회에 대해 통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미 멕시코 군부는 마약 갱단들과의 전쟁과정에서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생하기 전에 멕시코에서 강화되는 사회통제에 대해서는 본 연구소의 다음 글 참조:

미군의 캐나다 주둔 가능성과 멕시코 마약 전쟁 개입 http://blog.daum.net/sibad/56

 

또한, 멕시코 국가 차원의 방역체계의 한계와 약점이 특별히 부각되면서, 국가차원의 방역체계가 아닌 미국이나 WHO등 국제기구의 개입을 통한 협력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돼지 인플루엔자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미국과 멕시코 당국간의 협조강화는 이미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해 경제적으로 통합된 양국간의 관계를 더한층의 정치적 통합으로 이끌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많다.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해 멕시코가 경험할 페소화의 추락을 동반한 경제적 추락도 그러한 과정에 일조할 것이다.  

 

만일 돼지 인플루엔자가 극단적인 방식으로 전세계로 확산될 경우, 멕시코보다는 피해가 덜한 국가들(미국 등)이라 할지라도 감염에 대한 공포로 말미암아 일정 부분 비슷한 과정을 밟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사회 통제 강화에 대해서는 본 연구소의 다음글 참조:

금융위기가 낳은 미국 본토의 '조용한 쿠데타' http://blog.daum.net/sibad/53

 

'비상'시에는 '비상' 대책이 출현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