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독자적인 ‘판매 기술’을 개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하루 수십만엔의 ‘매상 신기록’을 세운 일본 열차 내 여성 판매원이 화제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최근 신간선 JR야마가타에서 됴쿄 구간의 식품판매원으로 근무 중인 모기 쿠미코(29)씨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 하루 50만엔(약 640만원)의 ‘매상 신기록’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매상액도 20만∼25만엔에 달한다.
그녀가 이처럼 남다른 매상액을 기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열차 판매원의 경우 그저 카트만 밀고 왔다갔다 하며 매상을 운에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신간선이 나의 무대”라며 자부심을 갖고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10여년 전인 18세 때부터 열차 판매원을 시작한 그녀는 동료들 사이에서 ‘백(back) 판매원’이라고 불린다. 이는 그녀가 다른 판매원처럼 카트를 미는 것이 아니라 뒤로 돌아선 자세에서 카트를 당기면서 이동하기 때문이다. 과거 카트가 손님의 발을 밟게 된 것이 이처럼 자세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그녀의 세심한 배려는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눈을 자주 마주치는 기회로 작용했고, 손님들은 환한 미소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더 많이 부르게 됐다.
열차 판매원은 편도로만 수백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리는 차내에서 무거운 카트를 밀면서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3일도 못 버티고 그만두는 직원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그녀는 이처럼 심한 체력소모를 요구하는 자세로 일하면서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또 고향이 야마가타인 그녀는 손님을 대할 때 표준어를 쓰지 않고 야마가타 사투리를 쓴다. 이 역시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일을 시작한 지 2년 정도 지났을 때 자신도 모르게 사투리가 나와 당황하는 그녀에게 손님이 야마가타의 명소를 물어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녀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차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일부러 사투리를 쓰기 시작했고, 이후 야마가타를 방문하는 손님들은 어김없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녀는 이동하는 내내 ‘비즈니스맨이라면 음료수를 마시고 싶지 않을까’ ‘아이를 동반하고 있다면 과자가 필요하겠지’ ‘단체손님이라면 맥주를 사지 않을까’ 등 머리 속으로 손님들에 대해 분석을 한다. 이런 습관으로 인해 거스름돈을 미리 예상해 준비해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다른 판매원들보다 더 많이 차내를 왕복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의지로 똘똘 뭉친 그녀는 신간선 사상 최연소인 26세에 약 1300명의 판매원을 지도하는 ‘치프 인스트럭터’로 취임하기도 했다.
“고교시절에는 ‘날라리 여고생’이었기 때문에 공부한 적이 없다”며 수줍게 웃는 그녀는 졸업 후 하루하루를 ‘도대체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며 고민하며 보냈다.
그런 와중에 도쿄·시부야에 쇼핑을 가기 위해 야마가타 신간선을 탄 그녀에게 차내 판매원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어린 시절 스튜어디스를 꿈꿨던 그녀는 ‘타는 것만 다를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다’ 라는 생각에 곧바로 열차 판매원을 시작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기초로 독자적인 ‘기술’을 차례차례 짜냈다.
그녀는 “고향이 너무 좋아 신간선을 탈 수 있는 한 계속해서 탈 것”이라며 “야마가타를 더욱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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