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뉴질랜드 영어 공부에서 정독(intensive reading)이 필요한가
한국 학생들이 뉴질랜드에 와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아마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에세이일 것이다. 영어로 '읽기'와 '쓰기' 능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꼭 필요 하기에 독해 기법(reading skills)의 일종인 뽑아 읽기, 훑어 읽기, 미리 훑어 일기, 묶어 읽기 (scanning, skimming, previewing, clustering) 등의 방법만으로는 정복하기 힘든 분야이다.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에세이는 장편 소설, 단편소설, 희곡, 영화 등을 읽거나 감상한 후에 그 작품의 주제(theme), 등장인물들(characters), 성격(의 변화), 관계(의 변화), 그 작품에 쓰인 기법들(techniques), 상징들(symbols) 등을 모두 분석해 내고 분석한 내용들을 논리적으로 입증하고 보충 해줄 등장인물들의 대화, 작가의 묘사 등의 인용구문들(quotes)을 작품 속에서 찾아내서 에세이 속에서 적절하게 배치하고 설명해 주어야 한다. 한 두 쪽의 에세이 속에서 주어진 질문과 작품 자체에 대해 충분한 지식과 이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에세이에 속한다. 그저 영어를 잘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에세이가 아니기에 단지 독서의 양만을 늘려서만 해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흔히 영어를 잘하려면 많이 읽고 많이 들어야 한다고들 한다.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영문학 에세이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10년 전 서초영어 김재석 원장님이 맨투맨 출판사에서 '맨투맨 독해기법'이란 책을 출판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요즘 흔히 말하는 독해 기법 – skimming, scanning, previewing, clustering - 등을 reading comprehension 과정에 어떻게 적용하면 도움이 되는지를 훈련시키는 책이다. 이런 종류의 독해 기법은 많은 양의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이 읽어 나가는 독서 방법인 extended reading(확장적 독해 – 다독) 에서는 아주 도움이 된다. 또한 신문의 기사를 읽는다든지 제품의 설명서를 읽을 때나, 한국의 수능영어 시험, IELTS시험 중 특히 General English에 출제되는 문제들을 해결할 때 많이 도움이 되는 기법들이다.
그러나 문학 작품을 읽고 작품을 분석하여 쓰는 에세이를 위해서는 속독 속해 독해 기법에 덧붙여 intensive reading (집중적 독해 – 정독)이 필요하다. 물론 재미로 한 번 읽고 분석에 들어갈 작정이라면 먼저 빨리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intensive reading과정으로 들어가도 된다. 그래서 뉴질랜드의 제대로 가르치는 일선학교에서는 문학 작품을 읽히고는 작품의 주제, 등장 인물뿐만 아니라 그 작품의 배경과 작품에 따라서는 의상에 관해서까지 여러 가지 질문지를 만들어 분석하게 한다. Shakespeare의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거의 책 한 권 이상 분량의 프린트 물이 작품 분석을 위해 학생들에게 제공되기도 한다.
영문학 작품을 읽고 쓰는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서는 작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읽기' 능력이 꼭 필요하다. 이 능력은 기본적으로 많이 읽기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어휘능력 그리고 구문(structure)에 대한 이해력을 갖고 있어야 가능하다. 작년에 한 학생에게 SAT, 또는 TOEFL 시험을 위해 필요한 어휘 능력 향상을 위해 미국 대학 출판사에서 나온 어휘 책을 암기하도록 시켰다(물론 그런 단어를 왜 공부하냐고 하는 선생님들도 많다.). 이 학생은 손에서 영어 소설책을 내려놓지 않고 지내는 학생이었는데, 고난도 어휘책을 암기한 후 새로운 소설책을 반쯤 끝내 갈 때에 필자에게 말하기를, 그 동안 책을 읽으면서 모르고 넘어가던 단어들이 다 눈에 들어오고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된다고 했다.
문학 작품을 완전히 이해해야만 쓸 수 있는 문학에세이는 뉴질랜드의 Form 3에서 서서히 연습하기 시작하며, Form 5 에서는 적어도 5,6 개 이상의 에세이를 쓰게 된다. 또한 NCEA LEVEL 1에서는 formal writing을 포함해서 4개의 에세이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 중 3개가 문학 작품과 영화 분석 에세이다.
뉴질랜드의 학교에서 배우고 시험을 치르게 되는 'Reading Comprehension' 또한 제대로 된 읽기 능력을 기초로 한 학습 과정이다. 이 부분은 한국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 파악을 위한 독해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부모님들이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 시절 고전 문학이나 시, 수필들을 읽고 풀었던 문학 문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시(poem)나 소설(novel) 등에서 발췌한 글을 읽고,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어떤 단어를 작가가 왜 사용했고 어떤 효과를 주었는지, 글에 쓰인 언어 기법(language techniques)은 무엇이고 왜 그것을 사용했는지를 3,4 문장으로 때로는 단답형으로 기술하는 시험 유형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영어로 쓰인 글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평가하는 문제들과는 수준과 유형 자체가 다르다. 먼저 작품을 집중적 독해 방식(intensive reading)으로 읽고 나서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찾을 때는 김 재석 원장님이 '맨투맨 독해기법'에서 설명한 scanning, skimming, previewing, clustering 등의 방법을 통해 답이 있는 문장이나 문단을 찾아 읽고 문제를 풀어 나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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