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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2009년 11월 18일_한치 두마리 잡았어요. *^^* [murrays bay]

by 뉴질랜드고구마 2009. 11. 19.

퇴근 후에 murrays bay에 갔습니다.

지난번 낚시 갔을 때 허탕을 쳐서..

기언치 피라미 한마리라도 잡아야겟다는 심산으로...

 

다현이랑 다현이 엄마는 바닷가 산책을 했습니다.

 

murrays bay는 집에서 20분정도 가야하는 동쪽 해변입니다. 

저 막대기처럼 생긴곳이 전망대라고 해야하나 선착장 이라고 해야하나..

전망대가 맞겠네요. 저기서 다이빙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제는 스킨스쿠버하는 사람들이 몇명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요즘 봄철이라 '한치'가 제철이라고 합니다.

지난번 낚시 왔을 때도 옆에서는 한치를 제법 낚아올리는데 나는 흔들리는 찌만 바라봤었습니다.

한치도 잡히고, 스네퍼(돔)도 한두마리씩 올라오나 봅니다.

지난번에는 선착장 밑에 하얀 물고기 모양이 여러개 가라앉아 있길레 뭔가 하고 낚시대를 집어넣거 건져봤더니, 간밤에 낙시로 잡은 스네퍼를 회떠먹고, 데가리와 몸통뼈만 버려둔 흔적이였습니다. 대략봐도 열마리는 넘어 보이는데...

 

고창에서 초등학교를 다닐때

외할아버지 대나무 낚시대를 가지고 낚시해본 기억이 낚시지식의 전부인 내가 낚시를 하면 얼마나 하겠습니까.. ^^;;

하도 답답해서 그린필드에 있는 '킴스클럽 낚시가게'를 찾아갔습니다.

홍사장님을 찾았더니...

그분이 나를 보자마자 하시는 말씀..

 

"스님이 낚시 하실라고요?" ㅡㅡ;;

 

어쨋든...

홍사장님이 추천해준 '한치낚시 채비'를 2세트 샀습니다.

새우모양 꼬리에 바늘이 덩어리로 달리고, 위에는 눈깔사탕 만한 찌가 달린 그런 채비입니다.

채비는 한 셋트당 $20...

아내가 가격을 알았다면 맞아 죽었을 것입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 채비로 한치 3마리씩만 잡으면 본전은 뽑는것이라고 하시니.. 꼭 한치 3마리씩은 잡으리라 맘 먹었습니다.

 

(지난번에 키위낚시가게에서 산 낚시대 본전을 뽑으려면 @@ 적어도 30센치 이상 되는 돔은 잡아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

... ...

 

한치 채비 두개를 선착장 아래로 내려트렸습니다.

릴낚시대에는 '돼지고기비개 덩어리'를 새끼손가락 만하게 잘라서 끼워넣고,

힘껏 던졌습니다.... 만....

'어라?'

릴뭉치를 안풀고 폼만 이만기로 던졌으니.. 하마터면 낚시바늘 뭉치가 떨어져 나갈 뻔 했습니다.

(멀리서 보고있던 개똥이 어머니가... 하는 말.. '첫판부터 삑사리 더군.. ㅋㅋ')

 

내 옆에는 중국인 두명, 필리핀인 두명이 낚시를 했습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산기슭으로 피했다가..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들은 생선 토막을 미끼로 쓰는데... 아마도 오늘 내 낚시도 종쳤다 보다.. 생각했습니다.

 

다시 비가 쏟아져서 산기슭에 피했다가 와보니, 한치 찌가 바닷속으로 쑤욱 들어가 있는것이 아닙니까!!

천천히 들어올리니 한치가 바늘뭉치를 발로 오무려잡고 있습니다. ^^;; ㅎㅎㅎ

드디어 한치 한마리...

살살 들어올려서 바닥에 내려놨습니다.

구경하던 사람들 궁시렁 궁시렁 하는데, 알아 들을수는 없어도 해석해보자면 아마도..

'와~~ 봉사 문고리 잡았다' ㅋㅋㅋ

한치를 빼고 얼른 바닷속으로 새우미끼를 바닷속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한치는 습성이 떼로 몰려다닌다는것을 어디선가 읽어서..)

 

잡은 한치를 칼로 기절시키고, 멀리서 산책하는 개똥이 엄마한테 손을 흔들어 성공을 알리려는데 쳐다도 안보고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ㅡㅡ;;

 

그 순간,

아까 한치를 잡았던 찌가 쑤욱 들어갑니다. @@

ㅎㅎㅎ

한마리를 다시 순식간에 잡아 올렸습니다.

구경꾼들의 웅성거림이 더 컸습니다. ㅋㅋ

으아.. 두마리..

 

한치는 더 이상 잡히지 않았습니다.

비가 계속 내려서 철수 했습니다.

개똥이 엄마는 '회쳐먹자'라고 하는데...

회보다는 '볶음'이 맛있을것 같아서 볶아먹기로 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