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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다현, Daniel's

새 운동화 사러 갔다가..

by 뉴질랜드고구마 2012. 2. 12.

교회 끝나고 운동화를 사러 갔습니다.

한달 전부터 여기저기 다녀보던 것을 오늘은 꼭 하나 사주기로 맘 먹고 나섭니다.

... ...


다현이 나이가 나이인지라 점점 바깥 활동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신발도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있네요.

1년 전쯤 좀 넉넉한 크기로 사줬던 운동화가 앞코가 뜯어진지 오래고,

바닷가에 나갈 때 신던 샌들도 어느새 작아진 느낌이 듭니다.

... ...


신발 매장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현이 발에 맞을 만한 사이즈 신발이 없습니다. ㅡㅡ;;

참 어중간한 사이즈..

baby는 아니고, kid도 아닌.. 그런 사이즈네요.

우리가 찾아간 5군데 매장 모두 어린이 사이즈 10 부터 시작을 합니다.

다현이는 딱 9 사이즈가 적당한듯 한데 말입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려니 목도 아프고 다리도 아픕니다. ^^;;

다현이 엄마만 씩씩합니다. ㅡㅡ;;

손잡고 걷던 다현이도 '아이스크림 언제 먹어요?' '목말라요~~' 자꾸 칭얼칭얼  합니다.


마지막 매장에 들어가며 다현이 엄마랑 의견을 나눕니다.

'그냥 여기서 사자' ^^;;;

다현이 한쪽에 앉혀 놓고 10사이즈 신발을 신겨봅니다.

엄지발까락 쪽을 눌러보니 꾹 들어갑니다.

좀 크게 느껴지는데...

그냥 신기자니 뭔가 좀 부족한 생각이 듭니다.

다현이 한테 물어봅니다.


'다현아 맘에 들어?'

'응 아빠'


바로 대답이 나옵니다.

귀찮은 게지요. 빨리 나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고.. ㅎㅎㅎ


... ...


아이스크림 하나 물려주니 세상 부러울게 없는 표정입니다. ^^*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아이스크림 먹는 다현이를 보니 어릴적 생각이 났습니다.


시골에서 살때..

아버지는 우리 형제들 신발 살때 꼭 한두치수 큰걸로 사주셨답니다.

오랫동안 신을 수 있도록.. 최소한 1-2년.. ^^;;;

막내였던 나는 그렇게 큰 신발을 신어본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누나.. 형들한테 해당되는 이야기 였던것 같습니다.

... ...


집에 돌아와서 새로 산 신발을 다시 신어본 다현이가 그럽니다.

'아빠 신발이 좀 큰거 같은데요?!'

ㅡㅡ;;


'다현아 밥 두번만 먹으면 발이 쭉쭉 커질꺼야' ㅋ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