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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낚시와 텃밭

피하 PIHA 낚시. 물이 흐릴 때는 필차드 미끼..

by 뉴질랜드고구마 2012. 3. 31.

오랫만에 south PIHA에 다녀왔습니다.

새벽 5시 30분 집에서 출발,

웨스트하버 선배님댁에 도착하니 5시 45분..

선배님이 '적벽대전 2'를 시청하고 계십니다. ^^;;

캬.. 그냥 출발하기에는 아쉬운 장면이 시작됩니다.

영화의 하일라이트인 '적벽대전' 장면입니다.


주유와 제갈공명이 가야금을 타면서 의견을 나누던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주유 아내가 미인계를 써서 조조의 출병을 늦추고..

제갈 공명이 들판에서서 기상을 살피다가, 부채로 샥... 동풍을 일으키고...

드뎌 전투시작.. 조조군 수군이 전멸하고.. 오나라와 위나라 동맹군이 조조군을 대파하며...

^^;;

차마 끝까지 시청할 수 없습니다.

조금 있으면 해가 뜰 시간이 되가기에.. ㅎㅎ

... ...


해가 많이 짧아지긴 했습니다.

아침 7시가 되도 주변이 어둑어둑 합니다.

피하비치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차들이 5대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아뿔사... 낚시터가 만원일께 뻔합니다.

그래도 맨날 가던 갯바위로 향합니다.

비치에는 방금전에 앞서간 사람들 발자국이 선명합니다.

최소한 4명..


늘 가던 갯바위에 도착하니 2명이 캐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아주 잘 아시는 분들입니다.

하하하.. 다행.. 인사를 나누고 한쪽에 서서 캐스팅을 시작합니다.

7시 30분.

뒷쪽 바위산 너머로 해는 이미 뜬것 같고, 멀리 바다빛이 살짝 붉습니다.


하이타이드 : 03:30

로우타이드 : 09:30


물때로 봐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파도도 썩 좋지는 않습니다. 멀리서 들어오는 파도가 아니고 가까이서 올라오는 파도입니다.

바람만 다행히 동풍, 뒷바람 입니다. 근데 일기예보 보다는 쎄게 부는 바람입니다.

캐스팅에 약간 방해를 받습니다.

물 빛도 상당히 흐립니다.

여러모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랫만에 바닷가에 나와 낚시하고 있음에 만족합니다.


먼저 와 계시던 분들이 사이즈 좋은 스네퍼와 카와이를 연거푸 올리십니다.

부럽습니다.

나도 한마리 올립니다. 생뚱맞은 '거나드'입니다. 사이즈는 좋네요.

옆에서 한마디 하십니다. '거나드 나오는 날은 다른거 포기하는게 좋다'라고요.

그 말씀이 딱 맞네요. 그 후로 다른 분들도 거나드만 올리십니다.

가오리도 올라오고...


10시가 되가면서 슬슬 지치네요.

아침일찍 나와서 졸립기도 하고, 입질도 뜸하고.. 갯바위 위쪽에 올라가 비스듬히 기대고 쉽니다. ^^;;

옆쪽에서 낚시하던 중국사람이 낚시대 하나 들고 우리쪽으로 옵니다.

언젠가 한번 봤던 사람입니다.

실은 피하 갈 때마다 건너편 갯바위에서 남자는 캐스팅하고, 여자는 뒷쪽에서 태극권을 하던 사람들이네요.

이제야 정체를 파악합니다. PIHA에서는 유명한 사람들이네요. ^^;;


낚시대 5개가 빼곡히 들어찬 사이에서 캐스팅을 하기 시작합니다. ㅡㅡ;;

같이 낚시하시던 분들이 다들 점잖으신 분들이라 그냥 무시하고 모른척 합니다.

좀 성질있는 사람이라면 좋지 않다는 사인을 보냈을 텐데요..

어라!? 쭉 서있던 5개 낚시대는 가만히 있는데, 요 중국인 낚시대가 꾸벅 인사를 합니다.

어설프게 릴링을 시작하더니 한마리 올립니다.

스네퍼.. 족히 50cm는 넘는 사이즈입니다. ㅡㅡ;;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나이스'를 외쳐 주면서도 속으로는... '이런 C..B..R..'

그 후로도 중간에서 3마리를 더 건져 올립니다.

그리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 ...


하이타이드를 기다리며 계속 캐스팅 하다가 2시에 철수 했습니다.

아니다 싶을 때는 바로 철수 해야하는데, 삐대고 삐대다가 방어율만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배낭은 무겁게 하고 나옵니다.

같이 낚시 하셨던 분들이 한마리 한마리 주고 가신게 쌓였습니다.


'트레발리 1마리, 카와이 2마리, 거나드2마리, 가오리 1마리'

... ...


집에 돌아오니 와이프 눈빛이 좋지 않습니다.

새벽에 집을 나설때는 기쁘게 보내주더니.. 역시나 너무 시간을 끌었습니다.

다음번 출조가 어려워지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ㅡㅡ;;


저녁식사로 '회비빔밥'을 차렸습니다.

텃밭에서 나온 채소들과 낮에 잡은 카와이, 트레발리 회를 곁들이니 한양푼 밥이 적게 느껴집니다.

오랫만에 맛본 회가 참 맛났습니다. ^^*


... ...


오늘 배운 한가지.

[물이 흐릴 때는 필차드 미끼를 써서, 냄새로 고기를 유인하라.] 입니다. ^^*


@ 7시 30분 첫 캐스팅을 하고, 하늘을 봅니다.

@ 김박사님이 멋지게 올리고 계십니다. 왕가오리.. ^^*


@ 뜸금없이 나타난 중국인 부부와 어설푼 그들에게 걸려 올라온 스네퍼.

@ 우리 일행이 잡은 고기들..

@ 2시 철수하면서.. 갯바위쪽 물빛이 좋지 않습니다. ^^;;

@ 언제봐도 아름다운 풍경. 물이 더 들어오면 가운데 부분이 모두 물에 잠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