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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다현, Daniel's

아빠 'STOP'

by 뉴질랜드고구마 2012. 4. 14.

모처럼 한가한 토요일입니다.

낚시를 안가니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


오전에는 정원, 텃밭 정리를 했습니다.

9시 무렵에 Stew가 와서 옆집에서 담장을 넘어온 나뭇가지 정지작업을 했고요..

점심 먹고.. 밤 주으러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현이 머리 손질을 해줬습니다.


뒷마당 나가는 계단에 앉혀놓고 손질을 시작합니다.

이 전 머리 손질 할 때 계획보다 많이 자르는 바람에 

'민원'이 많이 발생했던 기억을 되살려서 최대한 조금만 자르기로 맘 먹고 시작했습니다.


앞머리 살짝 자르고,

외쪽 옆머리 자르고 났는데, 다현이가 그만 자르자고 합니다. ㅡㅡ;;

머리카락이 얼굴에 붙어서 간지러워지니 감정이 복잡해 지기 시작했나 봅니다. 

겨우 꼬드겨서 오른쪽 옆머리 자르기 시작합니다. 

칭얼 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네요. ^^;;

'아빠 STOP, STOP, STOP..'

움직이지 말아주라고 사정사정 하며 양쪽 옆머리 마무리 하고 뒷머리 자르려고 하는데 

울음을 터트립니다. ㅜㅜ;;


조금만 더 자르면 되는데, 울며불며 엄마를 찾기 시작하네요.

우는거 무시하고 최대한 빠르게 뒷머리 중에서 길게 자란 부분을 잘라 냅니다.

울부짓는 소리에 다현이 엄마가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현이.. 머리카락도 안 털고 엄마 품에 안겨서 안으로 도망갔네요. ㅡㅡ

... ...


내 어릴적 생각이 납니다.

우리 4남매 머리는 아버지가 직접 손질해 주셨습니다.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 앉혀놓고, 보자기로 머리카락 안들어가게 묶어줏신 다음에 '사각.. 사각..'

그러다가 깜빡 졸기라도 하면.. 불호령이 떨어지고..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 ...


다현이는 언제까지 아빠한테 머리 손질을 맞겨 줄까요?



@ 씻겨 놓고 보니, 다현이가 도망가길 잘 한것 같습니다. 

   여기서 더 잘랐으면 또 삼식이 됐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