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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Queenstown 여행을 정리하면서..

by 뉴질랜드고구마 2013. 6. 1.

'태교여행'을 고민하면서 시작했던 퀸스타운 여행이였습니다.

그러나..

태교여행이 아니라 흡사 '정글의 법칙'을 경험한 듯한 여행이였습니다.

다시한번 실감한 것이지만..

여행은 다른사람 눈으로 하는것이 아니고, 

내 눈과 마음을 가지고 하는것이라는 것입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인터넷에서 수많은 여행기를 읽고 사진을 보면서 비슷한 여행이 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캠퍼밴 여행에 대해서도 거의 모든 여행후기들이 상당히 낭만적이거나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내용들이였습니다. 

또한 남섬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들 프로그램이나 일정을 보더라도 그럭저럭 따라 할 만하겠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그래서..

항공권을 예매하고, 캠퍼밴을 예약하고, 일정을 세웠습니다.


항공권은 저가항공인 Jetstar에서 편도 $19 광고를 보고 들어가서 시작한것이 1인평균 왕복 $70 정도에 구매가 끝났습니다.(세금, 보험, 수화물 등..)


캠퍼밴도 상당한 시간을 두고 검색에 검색을 거듭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 할 때에는 6일동안 대여비가 대략 $750 이였습니다만... 

퀸스타운에서 캠퍼밴을 인수할 때는 $120 정도가 추가되었고, 반납할 때 주행세 $70가량을 더 내야했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캠퍼밴에서 먹고자고 하는것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식사는 홀리데이파크 취사장에서 해결했습니다.

간단한 커피나 과일, 라면 정도는 몰라도 우리 대식구 식사 준비와 밥 먹는것은 아예 생각도 안했습니다.


잠자리 또한 아주 불편했습니다.

우리가 대여한 캠퍼밴은 어른6인승 차량이였습니다.

좌석을 펴면 2인용 침대 2개가 만들어지고, 운전석 윗쪽에 2인용 침대가 있는 형태입니다.

다현이와 아빠는 운전석 위쪽에 있는 침대를 이용하고,

엄마와 지윤이는 가운데 있는 침대..

다온이와 이모는 뒷쪽에 있는 침대를 사용했는데, 여섯식구 모두가 저녁마다 잠을 설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캠퍼밴 안에 있는 화장실은 다현이가 종종 사용을 했을 뿐

어른들이 사용한것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고, 사워시설도 마찬가지 입니다.

겨우 몸을 돌릴 수 있는 공간안에서 샤워를 한다는건 대단한 인내심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좌석도 상당히 불편합니다.

운전자와 보조석은 밴츠자동차 특유의 안락함이 나름대로 느껴집니다만,

그 두좌석을 뺀 나머지 뒷좌석은 거의 90도 좌석입니다.

이렇게 밖에 안되는 이유인즉

뒷좌석 의자들은 쫙 펴서 침대로 변신을 해야하기 때문에 엉덩이 부분이나 등받이 부분이 모두 평평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행 중간에서야 이것을 발견했습니다. 뒷좌석에 앉은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

나이가 어려서 보조의자를 별도로 랜트해서 설치하고 앉아야 했던 다현이도 졸려서 잠 잘때도 등받이나 머리받침이 없으니 양쪽옆에 베게를 받쳐줘야 되는 상황이였습니다.

 

결정적으로 난방이 문제였습니다.

여름에 캠퍼밴을 이용하면 문제가 또 달라질 수 도 있겠지만,

거의 영하에 가까운 기온이 되는 저녁시간부터 아침까지 차안에 난방을 하는것은 기름보일러를 이용한듯 보였습니다.

캠퍼밴을 파워사이트에 주차한 후 전원을 연결하고, 내부 난방과 온수사용에 필요한 스위치를 조작하면 그 때부터 보일러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 보일러가 물을 데우고 그 물이 온풍팬을 통해서 더운 바람을 차량안에 불어 넣는 아주 원시적이기까지 한 장치였습니다.

그래서...

밤새 반복적인 기름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와 온풍팬 돌아가는 소리, 급수관에 물 공급되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초저녁에는 피곤해서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던것이

새벽녘에 잠에서 한번 깨면 낮에 봤던 양떼를 수천마리 세도 다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게 다가오는 소음이였습니다. 

마지막날 캠퍼밴 반납 할 때 카운터에 이것에 대한 말을 했더니 '그냥 그런일이 다반사라는듯...' 

반응을 보이니 할 말이 다 사라집니다.

... ... 


일정을 짤때는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퀸스타운 도착, 출발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같은 장소를 지나치는 '낭비'가 없게 할 생각이였습니다.

처음에는 퀸스타운(1박) -> 애로우타운 -> 와나키 -> 마운트쿡(2박) -> 티마루 -> 더니든(3박) 

-> 밀포드사운드(4박) -> 퀸스타운(5박) 이였습니다.

이 일정대로 여행을 했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이런 계획이  가능했던 이유는 구글지도를 펴놓고 [퀸스타운 -> 마운튼쿡] 거리와 시간검색을 하면 

240km, 2시간 45분. 이렇게 나옵니다.

뉴질랜드 대부분의 지방도로가 최고속도 100km 도로니까 기계적으로 계산을 하면 구글지도가 알려주는대로 시간이 나옵니다만.. 아마도 차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에 담긴 네비게이션도 같다고 봅니다.

이렇게 안내되는 시간은 그야말로 '이론'일 뿐입니다.


캠퍼밴으로 시속 90km 이상 달리는데 조금 무리가 따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섬 대부분 관광지를 연결하는 도로들이 쫙 뻗은 직선도로가 아닙니다. 평야지대를 가르는 길은 반듯한 편이지만 대부분 도로가 한국으로 치자면 구례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넘어가는 길 정도 생각하면 될것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해야합니다. ^^;;

일정을 무리하게 잡았다가는 이도저도 안되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다행히 처음 일정표에서 조금 수정한 일정으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래봐야 오십보백보지만...

최종 일정은,

퀸스타운(1박) -> 밀포드사운드(1박) -> 애로우타운(1박) -> 마운트쿡(1박) -> 퀸스타운(1박) 이렇게 였습니다. 처음 생각했던것에서 반절로 다녀온 느낌이지만, 이렇게 했어도 내내 운전만 했던것 같습니다.


... ...


아무튼..

몇주가 금새 지나간 시점에서 일하면서 간간히 이번 캠퍼밴 여행을 되돌아 보면서 최종 정리를 하자면..

캠퍼밴 여행은 그리 만만한 여행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우리처럼 대가족이 움직여야 하고, 어린아이나 임산부가 있는 가족은 더 힘들어 집니다.

여행에 소요되는 비용도 처음부터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는것도 중요.


마지막으로..

다음에 남섬으로 여행을 간다면..

퀸스타운(3박), 마운튼쿡(3박) 정도 하고 싶습니다.

퀸스타운에서는 타운중심이 아닌 근교 한적한 모텔에서 숙박을 하면서 퀸스타운만 둘러볼 계획이고..

마운트쿡으로 가서는 네셔널파크 입구에 있는 호텔에 묵으면서 하루짜리 트랙킹과 빙하지역 트랙킹을 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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