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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손님이 다녀가셨습니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6. 3. 20.

손님이 다녀가셨습니다.


교회에 다녀와서 집 마당에 주차를 하면서 생각해 보니 뭔가 허전합니다.

뭘까..

집에 들어와 물한잔 마시고 나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신이 팍 듭니다.


몇일전에 일 끝나고 집에 돌아와 트럭 짐칸에서 내려놓은 약품박스와 청소기계가 사라진 것입니다.

게라지에 넣었다가 뺏다 하는것이 귀찮아서 대문안쪽 나무밑에 놔뒀는데 그것이 없어졌습니다. 

약품 박스와 함께 벌통에 넣으려고 사왔던 소비40개가 담긴 박스도 함께..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멍하니 있는데 창문넘어로 옆집 'Don'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는게 보여서 얼른 나갔습니다.

혹시 내가 없을 때 우리집에 이상한 차가 사람이 왔다간걸 봤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방금 외출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물건을 조금 잃어버렸다고 하니 바로 경찰에 신고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물건을 놔뒀던 장소도 살펴봐 주고... 알고보니 뉴질랜드에 오기전에 아프리카에서 20년간 경찰 생활을 했고

캡틴이였다네요. ^^;;

꼭 경찰에 컴플레인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경찰에서 경각심을 갖고 주변을 더 살펴줄 것이라고요. ㅡㅡ;;


물한잔 마시고 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 궁금해 하는 다현이도 함께.

일요일이라 경찰서는 한산했고, 당직 경찰이 나와서 아주 드라이하게 사건에 대해서 묻고 도난사건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했습니다.

경찰에 컴플레인 하고 리포트를 작성하기는 했지만 물건을 훔쳐간 도둑을 잡을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경찰이 집 주변을 더 순찰해 주기를 바랄뿐이고,

이런 일을 계기로 집안 문단속에 더 신경을 써야 겠다는 깊은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ㅜㅜ


... ...


주변에서 좀 도둑이나 큰 도둑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나한테도 현실이 되니 씁쓸합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도둑들 이야기들은 대략...

- 집앞에 주차해 놓은 자동차 바퀴를 빼간 경우

- 차안에 넣어둔 $10짜리 선글라스를 훔쳐가기 위해 차 문짝을 작살 낸 경우

- 차안 네비게이션을 떼어가기 위해 역시 차 문짝을 작살 낸 경우

- 널어놓은 빨래를 몽땅 걷어가 버린 경우

- 문앞에 놓아둔 신발을 몽땅 쓸어간 경우

- 리쿼샵에서 술병 들고 달아난 경우

- 슈퍼에서 가방에 이것저것 쓸어담고 나가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