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cycled Toy Project : 탱크

A Recycled Toy Project : 탱크

이번텀을 마치면서 특별한 과제는 리사이클 장난감 만들기라네요.

수업시간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것을 스케치한 후 최대한 처음 생각한 것과 비슷하게 만들어가는것이 특징입니다. 처음 설계한 것에서 변경하는 내용은 노트에 빨간색 펜으로 표시를 해서 어떤 부분이 변경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해야하고, 변경되는 내용은 전체 포인트에서 1점씩 감점이 된다고..

다현가 학교 다녀와서 내놓은 프로젝트 노트에는 탱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것도 제법 디테일하게.. 어떻게 궁리를 했을까 그게 궁금해 지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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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다현이 방에서 함께 잠 자리에 드는 날이면,

'아빠 오늘은 뭐 없어?' 라고 물어보는 다현이.

그러면 '내 그럴줄 알고 준비했지'라고 당연스럽게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고 몇일동안 스크랩 해놓은 동영상들을 보여줍니다. 주로 자동차, 로봇, 기계와 관련된 내용들 입니다. 아빠도 흥미롭고, 다현이도 흥미로워 하는 내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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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이가 학교에서 그려온 설계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난주에 한번 보여줬던 탱크네요. 골판지를 오려 붙이고 모터를 달아서 진짜 탱크처럼 굴러다니는 탱크입니다. 하... 동영상으로 봐서 그렇지 저것처럼 만들려면 제법 어려울 텐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뻔히 아빠의 노동력과 집중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장난감이 될 것이므로.

퇴근하면서 주워온 골판지에 칼질이 시작됩니다. 설계도 부터 그렸으면 좋겠는데 어쨋든 골판지에 오려낼 재료들을 직접 그리고 칼질하기를 반복합니다. 단순한 아들.. 유튜브로 탱크 제작하는 동영상을 틀어놓고 화면에다가 자를 대고 길이를 측정해서 그대로 골판지에 그려놓습니다. ㅡㅡ;; 그래도 최대한 뭐라고 참견 안하기로 하고 지켜보기만 함.

게라지에서 유리판 가져다 주고, 일할 때 쓰던 쇠자도 가져다 주고, 큰 컷터칼을 어떻게 잡고, 어떻게 바닥에 그어야 위험하지 않은가만 집중적으로 가르쳐 줍니다. 

토요일에는 다현이랑 함께 JOYCAR에 가서 모터와 스위치, LED라이트, 전선과 9V 밧데리도 샀습니다. 골판지로 뼈대만 만들다가 모터를 붙이니 제법 모양이 잡혀갑니다. 그러나 모터에 달린 회전 축과 바퀴 회전축을 걸고 있는 고무줄이 너무 팽팽해서 모터가 작동을 안합니다. 더 느슨한 고무줄로 해도 안되고. 모터 힘이 약한것 같아서 다시 JOYCAR에 가서 4.5V용 모터를 샀습니다. 으미.. 재활용 장난감인데 재료비가 상당하네. ㅡㅡ;;

모터가 작동되고, 모터에 연결된 바퀴도 힘든 소리를 내면서 작동됩니다. 아싸.. 힘들게 골판지 오려내는 다현이 얼굴에도 희색이 만연. 오려낸 골판지는 글루건을 이용해서 접착. 주로 몸체는 아빠가 붙이고 다현이는 부속품 위주로 글루건도 직접 쏘면서 탱크를 완성해 갑니다. 처음에는 유튜브에 나오는 모양과 똑같이 만들려고 하고, 설계해놓은 대로 만들려고 안달을 하더니 점점 기술의 한계를 느껴 어느정도 안되는 부분은 포기하고, 최대한 모양새를 갖춰감.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월요일날 학교에 가지고 가서도 친구들 보여주지 않고 가방에 꼭 넣어놨답니다. SHOW & TELL 할 때 짠 하고 보여주기 위해서...

드디어 수요일날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다현이가 만든 탱크를 내놓고 어떻게 설계를 했고, 어떤 과정으로 만들었는지 설명을 했다고 합니다. 과제물 평가에서는 만점을 맞았다고 자랑함.

다현이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번에 그런것을 만들 때는 CAD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먼저 정확한 치수대로 설계를 하도록 해보자고. 그렇게 했으면 실수도 적었고 훨씬 짧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이번 탱크 만들기를 통해서 다현이는 '칼질' 하는것을 제대로 배웠습니다. 아빠는 그것 하나만도 기분좋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