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2022년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순위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거의 꼴찌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신문을 보다 내가 무슨 문장이나 단어를 잘 못 읽거나 이해를 잘 못했나 싶어서 몇 번을 다시 봤습니다. 삶의 질이나 만족도에 크게 신경 쓰며 사는 처지가 아니고, 어제나 오늘이나 별반 달라질 이민자의 삶이 아니기에 그냥 땅만 보고 걷는 소처럼 사는 삶. 그래도 뉴질랜드가 끝에 있다니 놀랍습니다. 작년에는 6위였는데 말입니다.
모국이 아닌 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단체인 '인터네이션스(InterNations)'가 해외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담은 '엑스패트 인사이더(Expat Insider) 2022' 보고서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번 조사는 177개 국적 1만1천97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주요 설문 항목은 크게 삶의 질, 정착 편의성, 근무 환경, 개인 금융, 기본 요소 등이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종합 순위에서 총 52개국 가운데 51번째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59개국 중 6위였고요.
놀랍게도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는 멕시코가 1위로 꼽혔습니다. 뉴질랜드보다 아래 순위에 있는 나라는 쿠웨이트밖에 없죠. 쿠웨이트는 지난해에도 최하위를 기록한 나라입니다.
이웃나라 호주는 상위인 9위를 기록했습니다. 여러 긍정적인 요소들 중에서도 호주에 사는 외국인들은 자신의 일에 대해 공정한 보상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질랜드가 51위를 차지한 이유는 주로 낮은 임금과 높은 생활비 때문이네요.
뉴질랜드는 개인 금융 항목에서 최악의 평가(52위)를 받았습니다. 무려 49%가 세금 등 필수 지출을 뺀 가구 소득이 편안한 삶을 영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전 세계 평균은 28%니까 큰 차이가 납니다. 전반적으로 해외 거주자의 35%가 각 나라에서의 생활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지만, 특히 뉴질랜드는 생활비에 대한 불만이 75%로 나타나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뉴질랜드는 근무 환경 항목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42위)를 받았습니다. 정당한 급여를 받지 못하고 근무 시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한 외국인이 많았습니다. 또한 뉴질랜드의 빈부격차 증가를 우려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나마 뉴질랜드가 상위에 오른 유일한 항목은 환경과 기후(11위)였습니다. 이 외에 뉴질랜드는 삶의 질 39위, 레저 40위, 여행 교통 50위, 건강 웰빙 46위, 안전성 치안 30위였습니다.
주거(집 얻기)는 51위(52개국 중), 정착 편의성 34위, 외국인을 환대하는 문화 37위, 주민들의 친절함 30위, 친구 사귀기 35위, 직장 전망 46위, 일과 여가의 균형 41위, 임금과 직업 안정성 45위, 직장 문화와 만족도 26위, 디지털 생활 19위, 비자 발급/은행 계좌 열기 등의 관청 업무에서는 17위, 언어는 16위입니다.
참고로 국내 언론의 분석에 의하면 작년에 상위권 6위였던 이유는 코로나19 난리 속에서 거의 완벽한 국경 봉쇄로 전염병을 통제하며 나름 안전하게 일상을 유지했던 게 큰 점수를 받으며 순위를 올릴 수 있었는데, 올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일상을 회복하면서 뉴질랜드만이 가지고 있었던 장점이 싹 사라져 버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불타오르면서 물류 이동이 증가했는데 섬나라 뉴질랜드에 들어오는 거의 모든 물류비가 서너 배씩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쭈욱 끌어올렸고 당연히 생활비가 폭등했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21.50입니다만...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겠다는 사람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일을 하는 클리너도 이제 $25을 줘야 겨우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몇 위일까요? 아래 표들을 한번 보시죠.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상위 10위
1. 멕시코
2. 인도네시아
3. 대만
4. 포르투갈
5. 스페인
6. 아랍에미리트
7. 베트남
8. 태국
9. 호주
10. 싱가포르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최하위 국가들 10
43. 몰타
44. 이탈리아
45. 터키
46. 남아프리카 공화국
47. 일본
48. 룩셈부르크
49. 키프로스
50. 홍콩
51. 뉴질랜드
52. 쿠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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