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수술 없이 '성별 마음대로 선택' 시작
공식 성별 3가지 : 남성(male), 여성(female), 논바이너리(non-binary)
6월 15일부터 뉴질랜드 시민은 출생증명서에 등록된 성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바꾸는데 특별한 병원기록이나 법원 판단 같은 것도 필요가 없다.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시점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본다. 내가 사는 세상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 지금까지는 지구상에는 생명체와 무생물이 있고, 생명체는 동물, 식물로 나누고 거기서 동물은 인간과 여러 가지 짐승들,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나뉜다는 것만 머릿속에 있었다.
30대가 될 무렵 넌바이너리를 처음 대면했을 때 느꼈던 약간의 호기심과 원인 모를 혐오감을 잊을 수가 없다. 50대가 된 2023년, 이제 인간이 남자와 여자 두 가지 만으로 분류될 수 없다는 현실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살고 있는 나를 본다. 그것도 최전선에 있는 나라 뉴질랜드에서...
신이 인간과 세상을 창조했다는 사실은 진리. 다만 신이 창조하신 인간은 애초에 남자와 여자만 있었으나 세대를 거치며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여러 가지 종류로 분화(?)되었다. 나도 남자의 형태를 가졌뿐 그 여러 가지 종류 중 하나일 것이다.
한국에 이런 것도 있지 않은가?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물론 신체 구조를 가지고 나눈 말은 아닐 것이나 사람이 세상을 살아 가는데 신체 구조인 성기만 흔들며 사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본성인 것이다.
우리 집 아이들에게 말한다. 나와 다른 외모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군가를 혐오스럽게 대하면 안 된다. 그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신의 섭리이고 신께서 부여한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 아닌 것으로 인해 혐오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성별 논란의 최전선 뉴질랜드에서는 다양한 성별을 인정하는 것과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 나타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치열한 논쟁과 싸움, 고민을 통해서 점점 좋은 대안이 나오리라고 믿는다.
기사원문 : https://www.stuff.co.nz/national/politics/131704482/rainbow-advocates-slam-delay-of-selfid-process-for-people-born-overs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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