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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야기/뉴질랜드 뉴스

엄마의 1인 시위

by 뉴질랜드고구마 2024. 3. 13.

학군이 정해져 있는 뉴질랜드 학교 시스템
좋은 학군에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
가족 중 학교 산배가 있으면 자동 배정

어제 신문을 보다가 낯설지 않은 광경의 기사가 보였다. 오클랜드 그레마스쿨(고등학교)에 입학허가를 받지 못한 학생의 엄마가 1인 시위를 하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었다.

3년 전에 형이 입학해서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은 입학을 허가하지 않아서 한 달 넘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며, 교육 관련 정부부서에 문제 제기를 했고 입학허가 긍정 결과를 학교에 제시했음에도 학교가 입학을 허락하지 않고 있음에 항의하고 있다는 것.

뉴질랜드도 한국처럼 학군이 있다. 사립학교를 제외하고 모든 초. 중. 고는 거주지를 중심으로 학교를 배정받는다. 그리고 학교 교육이나 에 따라 학생들 전체 성적에 따라 전국적인 순위가 매겨지게 되고, 학부모들은 가급적이면 좋은 평가를 받는 학교에 자식들을 입학시키고자 한다.

그래서 소위 좋은 학교를 품고 있는 거주지는 집값도 비싸고 렌트비도 비싸다. 학생 수준에 관계없이 일단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거주지가 학군 밖에 있는 학생이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공부나 운동, 음악 같은 분야에서 특별한 능력을 인정받아야 입학할 수 있다.

또 부정한 방법으로 가짜 거주증명 같은 걸 이용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도 있어서 학교에서는 학기 중에 학생들의 실거주 여부를 조사하기도 한다. 

지난 코비드 시기를 거치면서 뉴질랜드에는 외국 유학생이 거의 들어올 수 없었다. 뉴질랜드 산업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학생이 없으니 사립학교를 비롯해 국공립학교들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격기도 했다.

참고로 국공립학교의 경우 시티즌이나 레지던스일 때 기본학비는 무료인 반면 유학생은 1년 평균 2만 불 정도  등록금을 내야 하고, 이 돈은 학교운영에 도움을 준다.

이런 경우도 있다. Sibling. 입학생이 현재 해당 학군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직계 가족 중에 1명이라도 해당 학교 졸업생이 있다면 입학이 허가된다. (다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다민이도 입학할 수 있다는 것)

신문기사에서 시위하고 있는 엄마는 답답하겠다. 학군 내에 살고 있는데도 입학 허가를 안 해준다니.. 학교도 나름 거부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 "시블링"은 원래 형제자매에 한정되지 않고 친인척을 널리 가리키는 의미로 쓰였지만, 20세기에 들어서 형제자매를 가리키는 의미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후에 조부모가 같은 사촌 관계를 통칭하는 "니블링(nibling)"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