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감사합니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2. 3. 16.

화요일 마다 공장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Karl'

공장에서 가구를 만들기 위해 제단하고 남은 자투리 나무를 '수거'하러 오시는

키위 할아버지입니다.

자투리 나무는 벽난로에 불쏘시개로 아주 유용하게 쓰신다고 합니다.

... ...


지난 화요일날 오셨을 때 한가지 물어보는것이 있었습니다.

카우리 나무를 가지고 텔레비젼 케비넷을 만들려고 계획중인데, 그 카우리나무를 약간 가공해 달라는 부탁이였습니다.

우리 공장에 있는 도구로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여서 아무때나 오시라고 했는데

오늘 카우리 원목판재들을 싣고 왔습니다.


잠깐 가공을 해드렸는데 트렁크에서 맥주를 한박스 가지고 나오십니다.

그리고 사장님께 쓱 내미시며, 어색하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시네요. ㅎㅎ


지난번에는 'hello'가 한국말로 뭐냐고 물어보셔서 '안녕'이라고 가르쳐드렸더니

올 때 마다 '안뇽'하고 인사를 하시더니 말입니다.


주고가신 맥주포장 위에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디서 발음을 알게 되셨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글씨도 예술적으로 쓰셨습니다.

잠깐 여쭤보니 본인이 직접 쓰셨답니다.


기분 좋은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