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멀리와서 살고 있기는 하지만..
다현이가 자라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린 다현이를 보면서
아빠 정재이가 아이였던 때를 되돌려 보는 것입니다.
물론 그 때 기억은 토막토막이고..
앨범속에 꼽힌 어릴적 사진을 보는것 만큼 풍성하게 떠오르는 기억들은 아니지만..
다현이랑 오버랩 되는 부분이 많아서 순간순간 깜짝 놀라게 됩니다.
'유전' 이란 참 묘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현이가 먹는 간식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초콜릿, 머핀을 비롯한 여러가지 달짝지근한 것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과일도 아주 좋아합니다.
사과, 바나나, 귤, 딸기, 수박..
여기에 한가지 더 좋아하는 간식이 있으니 바로 '떡' 종류입니다.
인절미, 가래떡, 꿀떡...
집에서 자주 먹는것은 가래떡을 잘라놓은 떡국용 떡살입니다.
요건 물렁물렁 할 때 잘근잘근 씹어 먹어도 되고,
후라이팬에 살짝 궈서 꿀에 찍어 먹어도 제법 맛이 있습니다.
다현이 아빠가 시골에서 자랄 때는 제대로 된 간식이란걸 구경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산과 들을 뛰어 다니며 개구리 잡아 궈먹고, 칡 캐먹던 그런 시절을 보냈답니다.
그러다가 추석이나 설 명절이 되면 한달 정도는 집에 먹을게 넘쳐났다고 합니다.
과일이며, 약과며, 산자며..
그 중에서도 떡살을 제일 좋아했다고 하네요.
할머니가 시렁에 올려 보관하다 보면 말라 비틀어 질대로 비틀어진 떡살을 입속에 넣고
잘근잘근 씹어 먹던 맛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낚시를 갈 때도 전날 한국슈퍼에서 사다 놓은 가래떡 한팩을 가지고 갑니다.
점심겸.. 간식겸 해서 먹습니다.
... ...
이런 아무 맛도 안나는 떡살을 다현이도 좋아합니다.
참 신기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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