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러 다녀왔습니다.
영화 자체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영화관'에 대해 더 관심이 커진 요즘이였습니다.
방학하기 전부터 캠핑카 타고 놀러가자는걸 겨우 꼬드겨서 잠잠하게 만들어놨습니다.
캠핑 안가는 대신에 아빠가 더 많이 놀아주고..
극장에 데리고 가는걸 약속했었습니다.
오늘이 그 날이였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극장에 가기로 하고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에니메이션입니다.
아이들 방학에 맞춰서 상영작들을 배치했나 봅니다.
다현이랑 보기로 했던 영화는 EPIC입니다.
마다가스카르 제작팀이 제작했다는 영화지요.
이 영화를 고르게 된 이유는 특별하게 없습니다.
방학전에 차 타고 가는데 옆에 지나가는 버스에 전체 광고가 되어 있는걸 보고 이 영화를 찍은 거지요.
아침을 대충 먹고 부랴부랴 극장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다현이가 말합니다.
'팝콘도 먹어야지요..'
이른 시간이라 극장은 한산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봤던 상영관도 삼백석 이상 되보이는 자리에 겨우 몇줄만 채워진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우리가족은 제일 중앙.. 좋은 자리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현이 한테는 오늘이 의미있는 날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 상영관에서 영화를 봤으니 말입니다.
엄마나 아빠도 뉴질랜드 와서는 극장에 한번도 못가봤으니, 4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셈입니다.
다현이를 가운데 놓고 신나게 영화를 봤습니다.
아빠 오른손을 안전벨트 삼아서 자기 배 위에 올려놓고,
조금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꽉 움켜쥐는 다현이와...
오랫만에 맛보는 영화다운 영화에 오바 리액션을 하는 아빠...
극장에서 쿵후팬더 보다 양수가 터져서 9개월만에 다현이를 낳았던 기억으로 긴장하며 앉아있던 엄마...
영화 후에는 오랫만에 맛난 점심을 먹었습니다.
@ 영화 잘 보고 나온 다현이 표정은 왜 이럴까요?
위쪽 사진에서 엄마 얼굴에 가려진 영화속 인물 '로린'의 표정을 흉내내고 있나요?
@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데... 우리 가족은 영화감상 후 만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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