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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다현, Daniel's

292일차_다현이 '유아세례'

by 뉴질랜드고구마 2009. 4. 3.

2008년 3월 29일. 

다현이가 유아 세례를 받았습니다.

오후 예배시간입니다.

 

혹시 뻗데면서 울지나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만, 엄마나 아빠보다도 더 의젓한 모습으로 안겨있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 성수를 듬뿍 다현이 머리에 적셔 주셨습니다. 

(촬영도우미의 긴장으로 목사님 모습과 다현이 엄마 얼굴이 가렸습니다. 안타깝습니다. ㅡㅡ;;)

 

1교구 여전도회 회장님께서 축하 꽃다발 주셨습니다. 감사.. *^^*

세례식 후 오늘 세례를 받은 모든 성도들이 무대에 나와 축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다현이는 가수 전도사님을 보며 신기해 하네요. ^^;;;

 

 

세례식에 맞춰 준비한 다현이 헤어스타일 입니다.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베컴머리' 성가대 성도님들이 폭소를 자아내셨습니다. ^^;;; 

... ...

 

 

오늘 다현이 세례식을 하며 예배를 드리다가 문득 어린시절 기억 한토막이 떠올랐습니다.

 

고창에 살때,

우리 형제들 생일날이 되면 어머니는 생일 전날 정성스럽게 쌀을 빧아다가 시루떡을 찌셨습니다.

생일날 아침이면 윗목에 생일 상이 차려지고

냇가 건너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오셔서 생일 상 앞에 무릅을 꿇고 앉으셔서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기도라기 보다는 주문을 외우셨던것 같습니다.

 

"성주님께 비나이다... 우리 손자 건강하게 보살펴 주시고...."

 

구체적인 내용은 다 잊어버렸지만 상단히 단순한 내용으로 긴 시간동안 손자와 가족의 안위를 위해 누군가에게 기도를 하셨던 기억이, 목사님의 설교 말씀과 오버랩 되었습니다.

 

아마도 내가 여기까지 건강을 지키며 살아올 수 있었던것은 내가 아닌 내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염려 덕분이었던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고마움은 잊고 살았습니다.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듯이...

바보.. ㅡㅡ;;

... ...

 

주님 품안에서 다현이가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다현이를 염려해주시는 화정동 할머니, 운암동 할머니 감사합니다.

 

다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때, 날마다는 아니었지만 저녁마다 성경구절을 읽어주며

마음 따뜻한 아이가 태어나 길 기도했습니다.

아직은 다현이가 어려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이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지만

사랑과 정성으로 기르는 만큼 훌륭한 사람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보살펴 주시는 만큼 잘 기르겠습니다.

 

 ... ...

 

 

[2008년 8월 31일 - 신생아 축복기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