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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사진 복원

by 뉴질랜드고구마 2009. 7. 22.

어머니댁에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어머니가 앨범을 여러권 내놓으십니다.

 

"이삿짐 챙길때 이것들도 가져가라"하시면서

어렸을적부터 학창시절.. 결혼전때까지 모아두었던 앨범 4권을 내놓으셨습니다.

 

나는 내가 찍혀 있는 사진들 보다는...

외국생활 하면서 두고두고 볼 수 있는 부모님과 가족들 사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장식장에 꼽혀 있는 앨범을 꺼내서 한장한장 넘겨봤습니다.

 

처음 몇장에는 그나마 순서가 있게, 해가 바뀌는 순서에 맞게 꼽혀 있던 사진들이

나중에는 흑백과 칼라 사진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낯익은 사진들도 있고,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 사진들이 유독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그러다가 '정말'처음보는 사진 2장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니께 급히 여쭤보니.. 그동안 큰누나가 보관하다가 '반환'한 사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진은...

어머니 처녀적 사진과

아버지가 군대에서 마라톤선수 활동을 하시면 동료들과 찍은 사진이였습니다.

큰누나가 보관상의 이유때문인지 코팅을 해서 사진 상태는 좋았으나 원본이 워낙 오래된 사진이라 전체적인 상태는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사진을 복원해서 형제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무실 스케너로 스켄해서 나름 다룰 줄 안다는 포토샵으로 복원을 해보려 몇번 시도를 하였으나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이왕 하는거 전문가에게 맞겨서 대대손손 물려주기로 했는데,

주변에서 '사진복원'하는곳을 찾기가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웹상에서 상담을 한곳은 왠지 실뢰가 가지 않았고...

여러가지로 방법을 찾다가 우연히 계림동에 위치한 '사진복원'전문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코팅된 사진을 가지고 찾아가니 사장님께서는 내가 원하는대로 복원을 해주신다고 말씀..

기간은 1달 정도 소요..

 

복원하는데 드는 비용은 사진 2장에 12만원인데, 좀 할인해서.. 11만원.

 

출국을 몇일 앞두고 사진관을 다시 찾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진은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으나 완벽하게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찾고 안쪽에서 작업하시는 모습을 잠깐 들여다 봤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작업으로 수정하시는 부분도 있고,

그림을 그리듯 물감으로 수정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참 대단한 기술에 한참동안을 보다가 왔습니다.

 

 

 

 

 

 

 

.... ...

 

복원해온 사진을 어머니께 보여드렸더니...하시늠 말씀..

'뭐하러 이런디다가 돈을 썻냐?'라고 타박을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싫지는 않으신듯 합니다.

본인 젊은 시절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