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일과가 끝난 후, 저녁밥 먹고 해가 조금 남아있는 시간 등을 이용해서
틈틈히 집 앞쪽 잔디받을 오려내고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잔디가 자리잡고 있던곳에
밭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첫번째로, 발코니 마루 아래에 숨겨져 있던(아마도 집 지을 때 사용하고 남았던) 각목들을 끄집어 내서
텃밭 테두리를 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 잔디를 걷어내서 정원에 잔디가 패였던 곳으로 옮겨 심기도 하고, 뿌리에 남은 흙을 털어내 버리기도 하면서 밭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밭 모양 만들기만도 3일은 걸린것 같습니다.
뉴질랜드 토양이 전체적으로 '진흙' 토양인것 같습니다.
삽으로 30cm정도만 깊이 파들어가면 노랗게 진흙덩어리가 뭉쳐져서 삽이 들어가질 않는 그런 땅입니다.
예전에 고창 시골집에서 농사짓던 논이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어른들 말로는 이 흙을 파서 그릇을 굽는데 썻다는 그런 흙입니다.
이런 흙에 채소를 심으면 자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잔뜩 들었습니다.
흙을 두어번 갈아 엎은 다음..
엇그제 잔디깍으면서 쌓아두었던 베어진 잔디를 수북히 뿌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삽으로 전체적으로 흙을 뒤업고... 또 반복...
코딱지만한 텃밭에서 이틀째 삽질만 하는 나를 보고 아내는 뭐라 합니다.
채소 안 심고 맨날 '삽질'만 하느냐고요.. ㅎㅎ
다현이도 나와서 삽질은 했습니다. *^^*
North shore 그랜필드에 있는 한국슈퍼 '한양마트'에 갔습니다.
청양고추 7그루, 아삭이고추 7그루, 오이 3그루를 각각 $1.5을 주고 샀습니다.
thewarehouse에서는
방울토마토 12그루, 빨간상추 12그루, 파란상추 12그루를 $18에 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린필드 형님댁에서
깻잎모종 여러그루와 솔(부추)모종 두줄을 파가지고 왔습니다.
모종을 심는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워낙 땅이 거칠어서 좀 부드러운 흙이 만들어져야 채소들이 뿌리를 내리기나 할 수 있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비닐'을 치는것 입니다.
밭고랑을 만들고 이사짐 포장해서 온 '뽁뽁이'비닐을 씌웠습니다.
그러고 났더니 제법 '밭' 모양이 나옵니다. ^^;;
바람이 좀 심하게 부는 환경을 감안해서
담장 밑으로는 고추를 심고, 바깥쪽으로는 상추를 심었습니다.
두번째 밭에는 오이와 토마토 파란 상추를 심고
마지막 밭에는 깻잎과 부추를 심었습니다.
이제 물 잘주고,
거름 제때 줘서 맛난 채소를 먹는 일만 남은것 같습니다.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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