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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이사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4. 23.

4월 24일.

뉴질랜드에 와서 두번째 이사를 합니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1년에 한번꼴로 이사를 하는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서 내집을 마련하기 전에는

랜트집을 길면 1년, 짧으면 6개월 단위로 옮겨 다니는것 같습니다.


내가 일하러 나가기 때문에

지금 방학중인 아내와 처제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구역씩 정해서 이삿짐을 싸놓고 있습니다.


책장, 옷장, 거실, 주방, 게라지...

오늘은 퇴근해서 나도 거들었습니다.

... ...


뉴질랜드에서 랜트집 계약은 평균 6개월 단위로 계약을 합니다.

6개월을 다 채운 후 계약을 연장 할 수도 있고

계약을 마치고 새로운 집으로 옮길 수 도 있습니다.


계약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집주인과 세입자간에 '노티스 기간'을 최소 3주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집에서 6개월 더 연장해서 살고자 했고, 집주인과도 그렇게 이야기를 마쳐서 계약을 연장하려고 했는데 연장 계약을 할 시점에 집을 비워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4월 3일날 집 비워달라는 요구를 받고,

급하게 집을 알아봐서 새로 들어갈 집을 7일날 계약을 했습니다.


우리는 노티스 기간을 4월 3일 부터 잡고, 4월 24일 이사를 나갈 계획을 세웠고...

집주인은 내가 7일날 최종 결정을 해서 전화를 줬으니 그로부터 3주후인 4월 29일까지는 집세를 내라고 했습니다.

그게 법대로 하는것이라고 합니다.

렌트비가 적은 금액도 아닌데.. ㅡㅡ;;


어쨋든 이사는 내일 24일날 합니다.

새로운 집 '인스팩션'-집안 내부와 외부 손상된 부분이나 오염된 부분, 특이사항 등을 집주인과 사전에 체크해서 정리를 해놓는 일-을 오전 11시에 하자고 했습니다.

인스팩션 끝나고 간단히 청소를 할 예정입니다.


이삿짐 센터에서는 2시까지 오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소량이사'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했으나

계산을 해보니 생각보다 짐이 많아서 '일반이사'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소량이사는 시간당 $80 이고, 일반이사는 시간당 $140 입니다.(휴일 기준)

우리집 이사는 짐싣고, 이동하고, 짐 내리는 데까지 2시간가량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사를 마치면 지금 살고 있는집 청소를 하고,

화장실이나 거실, 주방, 게라지 벽 손상된 부분 최대한 복구를 해야 합니다.

일요일 오후 5시에 집주인과 인스팩션을 하기로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사 들어올 때 체크했던 내용 이상으로 집에 회손이 있을 경우에는 우리가 변상을 하고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복구 가능한 곳은 손을 보려고 합니다.


벽이 찍힌곳이 많습니다.

처음 이사 들어올 때, 이삿짐 나르는 분들이 힘을 덜 썻는지 가구를 옮기면서 벽을 여러곳 찍었고

거실 같은 경우에는 다현이가 세발자전거나 자동차로 박은곳이 몇군데 보입니다. ㅡㅡ;;


잔디는 지난주에 바쁘게 깍았습니다.

애써 만들었던 텃밭도 깔끔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다행히 가을로 접어들어서 따로 수확을 할 만한 것이 없어서 들깨나 고추나무는 뿌리채 뽑아서 톱밥과 함께 덮어 놓았습니다. 잘 썩어서 집주인이 내년에 농사를 지으면 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전기와 가스, 수도 이전은 내일 각각의 계량기를 체크한 다음 새로 이사갈 집 계량기를 체크해서 각 회사에 전화를 해주면 요금이 자동으로 조절되서 부과가 됩니다.

전화도 옮겨야 하고 인터넷도 옮겨야 하고...

... ...


새로 이사가는 집에서는 모든 일이 잘 풀려서

1년 후에도 이사 안가고 계속 거기서 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


오늘은 아버지 기일입니다.

집에 전화드렸더니 가족들 소리가 왁자하게 납니다.

조금 찹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