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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이사 완료 '중'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5. 11.

뉴질랜드에 와서 두번째 이사를 했습니다.


첫번째는 작년 7월 뉴질랜드에 오면서 들어갔던 방2개 짜리 '인컴하우스'

거기서 2달 살고...

10월에 스네퍼락으로 이사.


'이사 완료 중' 입니다.

이사가 끝난것이 아니라는 의미죠.

아마도 1년이 지나 다음 집으로 옮길 때 까지 '완료'라는 말이 안나올 듯 하네요. ^^*


한국에서 처음 이주해 올 때

바보처럼 컨테이너 하나를 가득 체워서 가지고 온 짐들이 구석구석 집안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지 모르지만

그나마 부피가 컷던 것들은 우리짐이 아니어서 이제는 부피를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인것 같이 느껴집니다.


스네퍼 락으로 이사를 갔을 때는 150개가 넘는 짐 목록 박스를 거의 다 풀어제껴야 했는데..

이번 이사에서는 100개 이하로 줄어든것 같습니다.

그중 20개 정도는 게라지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상태고,

아마도 다음 집으로 이사갈 때도 그대로 옮겨갈것 같습니다. ㅡㅡ;;


.. ...


이사 하면서 전화와 인터넷 이전 신청을 미리 하지 않아서 2주정도 사용을 못했습니다.

이사하기 일주일 전쯤 예약을 하면 이사와 동시에 전화 이전이 된다는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 ...


inspection


렌트집 살면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이사 들어갈 때와 나갈 때 '인스펙션' 하는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사 나올 때는 $1,000이 인스펙션 비용으로 깨졌습니다.

들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500은 이사 나오는 날짜와 노티스 날짜가 맞지 않아서 물어야 하는 생돈 이였고,

$500은 집 밖 창틀쪽에 동전만한 구멍이 생겼는데

내가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집주인이 발견해서 건축업자 불러서 습도측정 하는 출장비용으로 물어줘야 했습니다. 내가 미리 둘러봣더라면 실리콘 한방이면 끝날 일이었던 것을... ㅜㅜ


... ...


notice


세입자는 이사하기 전 최소 3주일 전에 집주인에게 이사갈것을 알려야 하고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최소 6주 기간을 주고 집을 비워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 ...


새로 둥지를 튼 집에 와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것이 역시 인스팩션 이였습니다.

여기저기 조금이라도 흠집있거나 이상한곳은 사진을 찍어놓고 목록을 정리해 놨습니다.

물론 집주인과도 그 내용들에 대해서 확인을 받았고요.


... ...


새로 이사온 집은 대체로 맘에 드는 편입니다.

우선 스네퍼락에 비해서 '뷰'가 좋지 않지만 주택가 안에 들어있는게 사람냄새가 더 나는것 같아 좋습니다.

곧 겨울이 오는데 집이 아늑한 맛이 나서 좋기도 합니다.

집 양옆과 뒷쪽에 정원과 잔디밭이 있어서 잔디깍으려면 힘이 좀 들기는 하겠지만 그것도 맘에 듭니다.

집뒷쪽 정원에 지난번 처럼 텃밭을 만들 계획입니다.

데크가 햇볕받기에 좋은것도 맘에 듭니다.

데크 난간대가 높아서 다현이 놀이터가 되어주니 그것도 아주 좋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데크에서 삼겹살 궈먹어 볼 요량입니다.

데크 뒷쪽 언덕에는 이전에 살던 키위가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오두막이 있습니다.

다현이 아지트로 만들어 주고 싶은데 지금은 몇년간 관리가 전혀 안되서 곧 무너질것처럼 보입니다.

집 내부 정리와 정원 정리, 텃밭 만들기가 어느정도 끝나면

한달정도 기간을 가지고 다현이 오두막을 깨끗하게 손볼 생각입니다.


집안쪽으로는..

1층에는 게라지, 방, 창고, 거실, 주방, 식당이 있습니다.

거실에 책장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식당벽쪽으로 책장을 놨습니다.

늦은 시간에 식탁에 앉아 책을 보니.. 아주 좋습니다. 딱 도서관 느낌이 듭니다.

1.5 층에는 다현이 공간이 있습니다. 식당만한 공간에 다현이 책장과 장난감 볼풀집 등 다현이가 뒹굴면서 놀 수 있는것은 거기에 다 모아놨습니다. 덕분에 거실이 깨끗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거실로 바리바리 끌고 내려오더니 몇일 지나니 이제 거기가 자기 공간인 줄 아나봅니다.

옆으로는 화장실과 방

2층에는 방이 2개 있습니다.

저녁에 방 앞 데크에 나가 밤하늘을 보는게 참 좋습니다.

별이 아주 많고... 야경도 멋집니다.


우리 전에 살던 사람들이 집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여기저기 내 손길을 기다리는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티나게 손대면 안되기에 우리 가족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에 한해서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고 편리한 기능들을 추가해 볼 생각입니다.


집 안팎으로 이것저것 하다보면 가을 지나고, 겨울도 지나갈 것 같습니다.

집안팍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가끔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