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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해삼 잡아다 먹었습니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7. 25.

해삼 주으러 다녀왔습니다.

몇주전에 우리가 사는곳에서 가까운 바다에 해삼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나섰다가 허탕 치고 아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제 왕가레이 번출 동행이었던 분께 자세히 여쭤보고...

해삼이 많이 있는곳을  정확히 확인 했습니다.


... ...


아침겸 점심을 부리나케 먹고

물때에 늦지 않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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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주일에 한번씩은 지나쳐 갔던 workworth를 지나  Mahurangi 반도로 접어들었습니다.
푸른 언덕 사이로 난 길을 끝까지 달려 도착한 바닷가..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들,

선착장에서 배를 내리고 오리는 사람들,

이미 바다속에 들어가 해삼을 잡고 있는 사람들...


[구글 어스에서 빌려온 '거기' 바닷가 사진]


나도 얼른 반바지만 입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겨울 바다는 차가웠습니다. ㅡㅡ;;

물이 빠졌다가 조금씩 들어오는 듯 보였고,

불어오는 바람에 물결이 일렁여서 바닷속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아 해삼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백사장에서 조금씩 더 바다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니 물이 투명해지기 시작했고

허벅지 정도 물에 젖어서 계속 걸으며 바닷속을 뚫어져라 살피기를 몇분..

드디어 한마리를 잡았습니다.


추워서 팔을 담궈서 잡아 올리지 못하고

엄지 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으로 집어 올렸습니다. ㅋㅋ


오늘 물이 빠졋을 때 이미 여러사람이 해삼잡이를 했는지 해삼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신 다른사람들이 거쳐간 발자국들이 바닷속에 어지럽게 흩어져있었습니다.

나는 그사람들이 빠트린 해삼을 찾고 있었습니다.

작은 것도 있고 제법 큰것도 있었습니다.


.... ...


멀리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장난을 하며 뛰어다니는 다현이와 도망다니는 엄마와 이모가 보였습니다.

갯바위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도 보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갯바위에 붙어 있는 굴을 까먹었답니다. ^^*

... ...


30분 정도 해삼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손질을 했습니다.


[대충 마릿수를 세어 보니 40마리 정도 됩니다.]

[오동통 살이 오른 해삼]

[제법 크네요]

[입쪽을 자르고, 배를 갈라 내장을 따로 분리]

[한입 사이즈로 잘랐습니다. 맛난 와인과 함께]


몇마리는 냉동실로 들어가고,

몇마리는 지인댁에 가지고 찾아뵙고...



[해삼의 약효와 말리는 법]

해삼은 바닷가에서 맛있는 별미로 애용되고 있지만 사실은 해삼이 막강한 효력을 가진 약이라는 것을 아는 분은 드문 것 같다.
  해 삼은 진액을 보하는 약이다. 진액이란 최상의 영양 물질로서 피를 위시한 각종 체액을 말한다. 그러므로 해삼은 야윈 사람이라면 누구나 먹어서 좋거니와 특히 당뇨병이나 천식에는 여느 약제 이상의 효능을 낸다. 천식에 해삼 한가지만으로도 고친 사람이 제법 있을 정도로 도움이 된다. 천식 중에서도 특히 폐조직이 말라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적격이다.


  당뇨 또한 마르는 병이다. 물론 당뇨가 되는 원인이 여러 가지이므로 체질에 따라 뚱뚱한 사람도 있겠으나 가령 뚱뚱하지도 않은 사람인데도 사업이 갑자기 망할 지경에 이르렀든지 하여 초조, 불안, 짜증, 신경질, 비관, 낙심, 걱정 생각 등이 교차하여 막말로 피가 마르게 되어 나타난 당뇨에는 해삼이 이렇게 말라 버린 진액을 보충하는 전문적인 약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즉 마른 사람에게는 병이 있든 말든 상관없이 해삼이 식품이나 보약으로 매우 도움이 된다. 생것을 먹든 말려 먹든 상관은 없다.


  해삼을 고르는 방법이 있다. 깊은 바다의 해삼은 크고 돌기가 세며 연안의 해삼은 크기가 작고 돌기가 약하다. 또 해삼의 배를 갈라서 뻘이 나오는지 모래가 나오는지 확인해 보아도 어디 것인지 알 수 있다. 소위 홍삼이라 하여 겉이 붉은 것도 있으나 약효가 특이하지는 않으므로 굳이 홍삼을 선호할 필요는 없다. 아무튼 먼바다나 맑은 물에서 나는 해삼을 구하여 먹는 것이 낫다.


  해삼을 말리면 20분의 1정도로 줄어든다. 생해삼을 배를 따서 내장을 꺼낸 뒤 끓는 물에 5 10초 담가서 데치면 살짝 익는다. 이것을 볕에 말리면 해삼 약제가 된다. 데치지 않으면 퍼져서 말리기 나쁘다. 이것을 기준으로 하루에 5돈에서 1냥 가량 달여서 먹으니까 생물은 환산하면 될 것이다. 요즈음 건어물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하게 큰 해삼은 수입품이다.


크기는 굉장하나 우리 해삼과는 맛과 종자가 달라서 요리로는 몰라도 약으로 쓰기에는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