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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인기주택에서 기피주택이 된 플라스터 주택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7. 19.

1년전...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이민을 결정했을 무렵...

뉴질랜드에 살고 있던 '지인'으로 부터 도움아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분 말씀 대로 하면 이민생활에, 영주권을 받고 뉴질랜드에 영구 정착하는데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조언..

어떨때는 '조언'을 넘어선 느낌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이야기가 오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분과의 이야기 중심은 내가 '그분의 집을 구매'하는것이 최종 결론 이였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어떻게 해서 내가 그 집의 주인이 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얼마만큼의 돈이 준비되었으며, 어떻게 서로 협조해서 집을 넘겨 받는가 하는 이야기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함께 온 가족들이 내가 그 집을 사는것에 대해서 문제를 삼기 시작했습니다.

'절대 그 집을 살 수 없다'가 아니라

'절대 그 사람의 집을 살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내와 몇차례 부딪치며 울고불고 하는 아내의 노력을 꺽을 수 없어

집사는 문제를 접었습니다.

그 분께는 많은 욕을 먹으면서 실없는 놈이라는 말도 여러번 들으며 집 문제를 접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내가 집을 산다는 것은 아주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였습니다.

그때 그 집을 샀다면.. 아마도..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 그지 없습니다. ㅡㅡ;;


... ...


그분은 그 집을 내게 팔기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했었습니다.

집을 $48만불엔가 구매했는데.. 그무렵 시세가 $65 내외를 오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집을 내게 $60만불에 팔겠다고 했으니 아주 땡기는 제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 80%의 모기지 대출이 있는데 그것도 저렴한 이율 6%대... 이니

내가 렌트 살면서 지출할 비용을 모기지 이자 갚는데 쓰면 되는 딱 들어맞는 상황을 알려줬습니다.

중요한건 내가 최대한 만들 수 있던 $10만불만 현금으로 받고 집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내게 넘겨주겠다고 하니 아니 땡길 수 있겠습니까..

(중요한건 '소유권'은 모기지 대출 서류관계로 넘겨 줄 수 없고, 집에 대한 '권리'만 넘겨준다는 애매한 내용)


나중에는 아내와 가족들이 반대를 하니

이지역에서 좀 알려진(이름만 알려졌지... 실상은 좀 더티한...) 부동산 업자까지 동원해서

내가 그 집을 사야만 되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더군요..

뻔히 보이는 연기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ㅡㅡ;;


그분은 자기집에서 물이 새는것을 알고,

뉴질랜드에 온지 얼마 안되 물정을 잘 모르는 내게 아주 큰 선심쓰듯 그 집을 팔아넘기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 ...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집은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플라스터 집이였습니다.

집을 지은 업자도 한국이나 중국인 이고.. 집 구조도 아시안의 관점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기억됩니다.

'물이 새는 플라스터집'이 그집 이었던 것입니다.

1층과 2층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노란' 녹물이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벽을 그때는 아무 정보없이 봤습니다.

그냥 벽에 자국이 좀 있구나 생각만 했죠.

그정도 녹물 자국이 생길 정도면 집 안에 얼마나 많은 물이 고였고,

고인물이 나갈 곳이 없어서 벽을 타고 흘러내릴까 싶은 생각..


... ...


집 살 능력도 안되었지만...

집 사지 마라고 말렸던 아내에게 날마다 엎드려 절해도 부족한 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10냔 안에는 뉴질랜드에서 집 살 계획 없습니다. ㅋㅋ


... ....


아래 기사는 뉴질랜드에서 '물새는 집'으로 이슈화가 되고 있는 내용입니다.

'플라스터'라는게 한국으로 보자면 '드라이비트'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비 샌다 찾는 사람 없어 정상가보다 15만불 하락도

 

유학 후 영주권을 신청하려고 가족과 함께 오클랜드에 온 김모씨 최근 집을 매입하려고 오클랜드 시티와 노스쇼어 일대를 알아보고 있다. 그런데 접촉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들로부터 한결같이 받는 질문이 있었다. 에이전트들은 집을 보여주기 전에 "플라스터 타운하우스도 괜찮습니까?"하고 묻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온 김모씨는 도대체 '플 라스터 타운 하우스'가 무슨 말인가 의아해했다. 결 국 그는 지금까지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으로 알았던 주택들이 모두 목재로 구조물을 짜고 그 위에 회로 발라서 처리한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고 있는 플라스터 집이라는 것은 모노리틱 클래딩(Monolithic cladding)이라고 부른다.

 

건축업자들은 이를 EIFS (Exterior Insulation and Finish Systems)이라고 말하고 있는 데 이 같은 방식의 집은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 1980년대 이후 인기를 끌었다. 폴리스틸렌 보드를 붙이고는 이 위에 플라스터를 입히고 최종적으로 페인트로 칠을 함으로써 마치 콘크리트 벽처럼 보이게 하는 건축방식이다.

 

문제는 이 집들이 수년 전만 해도 인기를 누렸는데 이제는 찾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기피 주택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들 플라스터 집들이 새는 경우가 많다는 평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일부 지역에서는 플라스터 주택이 정상 가격보다 15만 달러 이하로 거래되는 경우도 흔한 실정이 되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비 새는 집은 최소 22천 가구에서 최대 89천 가구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비 새는 집이 집중적으로 양산이 된 것은 지난 1990년대부터이다. 특히 1998년 건축조례가 개정이 되면서 집중됐다. 당 시 건축 붐이 일자 정부는 처리되지 않은 인공건조 목재(untreated kiln-dried timber)의 사용을 허용했다. 이 목재를 사용한 집은 이 목재가 비에 젖을 경우 썩어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붕괴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정부는 이들 주택의 수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약113억 달러로 보고 있다. 건축전문가들은 비가 새는 집들은 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지어진 플라스터 타운 하우스와 아파트에 집중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플라스터 집들이 전부 비가 새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지어진 집의 경우는 아무런 하자도 없다.

 

이본느 이반스씨는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자신의 11년 된 플라스터 집을 팔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이 집은 지난 10년 동안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 가격보다 15만 달러나 낮아야만 팔 수 있다는 부동산 에이전트의 말을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 메시대학교의 부동산학과 교수인 보브 하그레이브씨는 "비 새는 집 쇼크로 인하여 플라스터 집을 소유한 사람들은 엄청난 재산상 손실을 보았다"면서 "크라이스트처치 일대에서는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이며 아마도 전국적으로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플라스터 집을 사려고 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만큼 비 새는 집 공포가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준 것이다. 밸류에시년 솔루션의 비반 플레밍 감정평가사는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터 집을 기피하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는 플라스터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불행하게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 는 1990년대에 지어진 플라스터 집의 경우 10만 달러 이상의 재산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감정평가사인 데이비드 하그레이브씨는 수년 전만 해도 플라스터 집들이 오히려 인기를 끌었고 잘 팔렸는데 이제는 반대로 전통적인 재질을 사용하여 지은 집들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비 새는 집 문제가 큰 원인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방수처리 전문가인 그레그 오셜리번씨는 집이 새는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플라스터 공법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불량 목재의 사용이나 마감처리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즉 플라스터 집이라고 해도 철저히 마감을 했고, 적당한 목재를 사용했다면 비 새는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을 사기 전에 전문가들로부터 철저한 조사를 받아볼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레이 화이트에서 근무하는 크레이그 프라이어 에이전트는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터 집을 기피하고 있으며 전통 자재를 사용한 주택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버리고 전문가에게 주택에 대한 누수여부를 의뢰하고 집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기사원문 : http://www.goodday.co.nz/?mid=NEWS&page=2&document_srl=117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