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누군가를 위해서'- 뉴질랜드 자원봉사 현황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7. 25.

누군가를 위하여

[뉴질랜드 타임즈 칼럼 기사원문 : http://www.inztimes.co.nz/times/bbs/board.php?id=observator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0]


자동차 엔진오일 TV 광고를 보면 그 오일 덕택으로 엔진이 아주 부드럽게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를 커다란 엔진이라고 본다면 무엇이 이런 윤활유 기능을 할까?


최근“NZ Charities Commission”(=NZ 자선기관 관리국)이 마련한 한 모임에서 이 NZ는 진정 자원봉사로 부드럽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귀동냥과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NZ의 자선활동 현황을 체계적으로 마련된 자료와 토의 내용을 통해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딱한 사람에게 도움을 베풀어 주는, 실천하는 사랑의 현황을 숫자로 풀어서 여러분들과 함께 보고자 한다.


현재 NZ에는 모두 24,814개의 등록된 자선단체가 있다. 이는 젖 먹는 애기와 누워있는 노인까지를 포함해 인구 180명에 하나인 셈이다. 이 밖에 등록 안 하고 활동중인 단체도 물론 허다할 것이다.   이와 맞먹으려면 NZ 교민 수를 2만5천명으로 치면 우리 교민사회에는 약 140여 개의 자선단체가 있어야 하고 인구 5천만을 바라보는 한국으로는 약 27만 개가 넘는 자선단체가 있어야 한다.


이들은 NZ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신들의 Vision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선단체가 한 해에 받는 지원금액은 $93.7억에 달해 국민 한 사람이 약 $2,220를 분담한 셈이다. 이런 도움은 정부의 보조금(=세금)이 32%, 기부금이 약 9%이며, 금전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자원봉사 등의 시간봉사가 $34억(36%)에 달해 얼마나 많은 봉사를 이들이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NZ의 10살 이상 인구의 33%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혜택을 받고 있는 분야로는 건강부문이 28%와 교육연수개발분야가 24%선으로 가장 많다.


NZ에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사회, 즉 자원봉사와 자선 활동을 위한 조직체계가 잘 발달되어 있다. 이 NZ는 자원봉사로 유지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런 자선활동은 이 NZ 사회의 윤활유로서 경제와 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자선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로는 교육 연구부문이 단연 선두이고, 종교기관, 예술, 사회봉사 그리고 건강관련 분야가 뒤를 따르고 있다.


봉사방법도 다양하여 기관이나 단체 같은 조직체 말고도 개인적으로 시간과 기능으로 자비를 들여가며 베푸는 자원 봉사활동도 많다. 노약자를 위한 차 태워 주기로부터 모임에서 악기 연주해주기, 책이나 잡지 신문 등 읽어주기, 도자기 바구니 등 소품 만들기 등등의 다양한 활동 도와주기를 비롯, 외로운 노인 정기 방문 같은 여러 가지 자원 봉사활동들을 하고 있다.

만일 이 자선 활동을 모두 경비부담으로 전환한다면 우리 사회는 상상치 못할 무거운 경제적 부담을 당장 느낄 것이다.  자원봉사는 소리나 형체가 없는 사회간접자본에의 원천 자산이고 투자이다.  


이“자원봉사”는 자연 보호나 건강을 위한 걷기운동처럼 Kiwi들의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는 살기 좋은 나라나 평화로운 나라로 항상 NZ를 상위로 꼽고 있다. 최근 NZ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8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것은 132개국 13만6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한다.  여기에는 이런 자선과 봉사의 열의가 뒤를 바쳐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사회 봉사 활동에 우리 교민 여러분도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병원과 의료분야에서, 특히 Hospice와 치매환자 병동에서 국적을 초월하여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는 우리 교민 여러분의 천사 같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 자폐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함께 뒹구는 목사님도 계시다. 교도소를 찾아 음악으로 재소자들의 거칠 대로 거친 마음에 평안을 맛보게 하고, 나이 들어 눈이 잘 안 보이는 사람들에게 몸 동무가 되어 그들의 손 발이 되어 주는 등…


소리 없이 교민과 Kiwi 사회에 봉사를 아끼지 않는 교민들의 활약이 감지되고 있다.  이외에 교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기관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 말과 한글 등을 가르치는 한글학교들,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겸허한 자세로 사회봉사에 앞서는 한인 로타리클럽, 다양한 종교기관 등…

이 외에도 많은 단체나 기관이 있을 것이다.  이 모두가 우리 교민 사회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교민들이 참여함으로 우리 교민사회가 더욱 온정이 넘치며 따뜻해지기를 소망해 본다.  


자원 봉사는 원래 마음이 착하고 동정심이 많은 우리 한국인의 정서에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사랑을 베풀어 주는 교민들이 자랑스럽다. 욕심의 거친 들판에서 벌어지는 끝 없는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누군가를 위해 자선을 베풀 수 있음은 스스로“사람”임을 증명하는 Medal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