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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송구영신 바다낚시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12. 31.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31일.

지인들과 함께 바다낚시에 나섰습니다.


뉴질랜드에 1년 넘게 살면서

낚시를 배우고

'갯바위 낚시'는 여러번 나녀봤으나 바다낚시는 처음입니다.


가끔 인터넷 낚시동호회에서 바다낚시 출조 결과를 볼 때면

'와~' 하는 부러움성 탄성을 자아내곤 했는데

오늘은 내가 직접 바다낚시 출조를 했습니다.


- 배를 띄운 곳 : 시티 웨스트헤븐 선착장

- 배를 띄운 시간 : 11시 30분

- 배타고 이동한 시간 : 45분( 대략 40km 정도 이동)

- 낚시를 한 곳 : 시티와 코로만델 끝부분 중간정도 바다

- 낚시 함께 한 사람들 : 총5명


시티기준 height는 10시 30분 이였습니다.


애초 출발하기로 했던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출발이 늦어졌습니다.

220마력 모터가 달린 보트가 날렵하게 시티부근을 빠져나갑니다.

데몬포트 앞 해군기지를 지나서 조금 더 바깥쪽 까지는 30노트가 한계 속도..

앞서가던 보트가 조금 과속을 했는지 금새 해군 퀘속보트가 따라붙더니 배를 세우고 경고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사진이 없어 아쉽네요. 배가 너무 빨라서 사진찍을 엄두가 안납니다.-


왼쪽으로 랑기토토 섬을 지나치고

그다음 오른쪽으로 와이헤케 섬을 지나치고도 배는 곧장 바다를 향해 나갑니다.

오른쪽 멀리로 코로만델 반도 끝짜락이 시야에 들어오고  조금 더 달린 후에 배가 속도를 줄입니다.


@ 빨간 선이 이동한 루트


바다위를 거의 뜨다 싶이 해서 달리는 모터보트..

운전하고 계시는 선장님 어께 너머로 계기판과 어군탐지기 화면이 들어옵니다.

선장님이 십수년간 지나다닌 항로가 빨간색 선으로 촘촘히 표시되어 었습니다.

이제는 거의 붉은색 기둥으로 보입니다. ^^;;


요즘 거의 날마다 배를 정박하고 고기를 건져올리신다는 곳에 우리도 앵커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토막토막 잘린 필차드 도막을 가지채비, 8온스 추가 달린 5호 바늘에 2개씩 끼워서

바다속으로 내립니다.


낚시줄이 쭈욱 풀려내려가는데 한참 걸립니다.

선장님 말씀이 수심 30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동행한 네사람이 거의 동시에 바늘을 내리고 저쪽에서부터 무거운 릴 감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우리쪽도 감아올리고..

준비를 마치고 재미삼아 낚시대를 드리운 선장님도 감아올리고..

처음에는 스네퍼 미달 사이즈가 몇마리 올라오더니

점점 규정 사이즈 이상, 사이즈를 잴 필요도 없는 스네퍼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간간히 어른 팔뚝만한 가와이들이 재미를 더해 줍니다.


요즘 오클랜드 해역에 상어들이 자주 나온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상어가 낚시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끌려 올라오던 스네퍼를 반토막 내기도 하고,

아예 미끼와 줄을 통째로 짤라먹기도 합니다.

2미터 이상급 상어는 아니지만 눈앞에서 스네퍼를 잘라 먹는 모습을 보니

순간 오금이 저려옵니다. ㅡㅡ;;


낚시 시작 두시간을 조금 넘기고 스네퍼 한계 마릿수를 채워 선장님이 철수를 요청합니다.

하루종일 이라도 건져 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만

선장님 결정은 냉정하기까지 합니다.


마지막 채비에 상어가 걸려서 끌어올려 보려고 싸움을 하고 있는데

선장님이 바로 포기하라고 합니다.

아쉽습니다만 줄을 끊고 낚시를 마무리합니다.


앵커를 올리고 배를 돌리니

파도가 심상찮습니다.

낚시할 때는 몰랐는데 바람도 좀 있는듯 합니다.

선장님 말씀이

저녁때부터 바람이 30노트 이상 올것이라는 예보가 있어서 일찍 마무리하는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바다에 나갈 때보다 더 거친 파도를 타고 보트가 날듯 날듯 귀항을 합니다.

의자에 앉지 못하고 엉거주춤 선 자세로 지나치는 섬 풍경을 감상합니다.


육지 가까이 잔잔한 바닷가 섬에 배를 대고 점심을 먹기로 했으나

그것도 접고 바로 선착장에 배를 대고 트레일러에 배를 올렸습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내가 준비해준 센드위치로 점심을 먹습니다.

낚시할 때는 오후 2시가 넘을 때까지 배고픈줄 몰랐는데...


선장님집에 도착..

아이스박스에 가득 찬 고기들을 마당에 내려놓고 다섯무데기로 골고루 배분을 해놓습니다.

낯선 풍경이네요. ^^;;

배분이 끝나자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경합'

가위바위보에서 생각지도 않게 내가 일등을 했습니다.

제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고기무데기를 선택합니다.


바로 가지고간 아이스박스에 고기들을 담아 집으로 왔습니다.

... ...


여독이 덜 풀리신 어머니께서 쉬고 계시다가 

낑낑대고 들고 들어가는 아이스박스를 혹시나 하고 열어보시더니 거의 '경악'을 하십니다.

바로 도마와 칼을 가지고 나오셔서 함께 손질에 들어갑니다.


@ 오늘 잡았던 스네퍼중에서 2번째 사이즈가 아닐까 싶네요. 대충 제어보니 62cm


비늘을 다 제거했습니다.

그래도 인증샷(자랑샷)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급하게 줄을 세우고 사진촬영 들어갑니다.

제일 큰 스네퍼가 62cm정도 하니..

옆에선 55cm 카와이가 등을 굽혀 버렸습니다.

줄줄이 선 작은 스네퍼들도 규정사이즈(28cm)보다 제법 큰 것들인데 아주 작아보입니다. ^^;;

... ...


스네퍼 두마리와 카와이 반쪽은 회를 떠서 바로 맛을 봤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거의 스네퍼 맛을 못봤던 지라 꿀맛입니다.

가족들도 모두 행복해 합니다.

특히 어머니께서는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싱싱하고 맛난 회 인지라 더욱 즐거워 하십니다.

... ...


어젯밤에는 배낚시 간다는 아들을 위험하니 그런것을 하지 마라고 말리시던 분이..

가까운 시일내에 한번 더 다녀오라고 은근히 압박하십니다. ㅡㅡ;;


... ...


멋지고도 행복한 송구영신 낚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