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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유쾌한 파키리 '게낚시'

by 뉴질랜드고구마 2011. 6. 13.


일요일 일찍 예배를 마치고 집에 왔습니다.

아내는 먹을꺼리를 챙기고..

나는 낚시도구를 챙기고..

후다닥 집을 나섰습니다. 12시..

낚시조건으로는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낚시가자는 아내의 제안이 너무 기뻐서.. ^^*


[파키리]

-하이 : 오후 4시 부근..

-바람 : 남서풍(예보상), 현장에서는 뒷바람.


운전을 아내에게 맡기고

조수석에 앉아서 '게낚시 망'을 만들었습니다.

1년전에 게낚시 망을 한국슈퍼에서 봤던 경험을 살려서 대충 만들었습니다.

재료는 뉴질랜드에서 처음 샀던 릴에 감겨있던 낚시줄을 풀어놨던것..

언젠가 쓸데가 있을것이라고 짐스러워도 보관했었는데..

게낚시 망 3세트를 만들고 나니.. 마타카나에 도착합니다.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교대해서 왼쪽 길로 해서 파리키로 갑니다.

뒷쪽 베이비시트에 앉은 아들놈은 출발 후부터 계속 잠자고 있습니다.

'충전중' 이네요. ^^;;;


파키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가 여러대 있습니다.

다들 키위네요. 서핑을 하러 왔는지 대부분 슈트를 입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껴서 바지장화를 입고, 낚시도구 챙기고.. 여러가지 짐 챙기고 비치로 나갑니다.

나는 바지장화, 아내는 검은 장화, 아들은 장난감 트럭 끌고, 장모님은 먹을꺼리.. 모두 주렁주렁 입니다.

.... ...

보드 하나씩 들고 옆으로 지나가는 키위커플..

... ...

참 폼 안나옵니다. ㅡㅡ;;


큰 기대 안하고 온 파키리..

입구에 텐트쳐놓고 시간보낼려고 했는데

서핑하는 사람들이 입구쪽에 몰려 있습니다. ㅜㅜ

어쩔 수 없이 10분정도 걸어 들어갔습니다. 팔이 저려옵니다. 벌써 다리도 아프고..

... ...


꾸무럭한 날씨에 대비해서 베이스켐프로 2인용 텐트를 쳐놓고..

그 앞에서 채비를 차리고 캐스팅을 합니다.


애초 계획으로는 낚시대 3개를 가지고 와서..

1 : 게잡이

2 : 카와이 잡이

3 : 혹시 모를 스네퍼 용

이렇게 할려고 했는데 와서 보니 대는 3개인데, 릴이 2개입니다. ㅡㅡ;;


게잡이용 망에 필차드 반쪽 묶어서 원투식으로 대충 던져놓고 아내에게 잡고 서있으라고 해놓고..

필차드 한마리 꿰서 멀리 캐스팅 했습니다.

그리고...

5분정도 지나서

'게가 물렸을까?' 이야기 하며 끌어올려 보니...

필차드 대가리가 사라졌습니다.  ^^;;;

게가 있기는 있는가 보다.. 다시 반쪽을 묶어서 캐스팅..

이번에는 3분만에 끌어올립니다.

'앗 묵직하다야~~'

파도를 헤치고 나오는 게망을 보니..

주먹만한 게가 2마리 달려있습니다.

쏟아지는 환호성.. 기쁨.. ㅎㅎ


그렇게 게잡이 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 ...


하이 무렵까지 두시간동안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게낚시 망에 필차드 묶고 캐스팅..

원투대에 필차드 묶고 캐스팅..

게낚시 끌어올리기, 게 떼네기.. 다시 필차드 묶고 캐스팅..

원투대 카와이 끌어올리기, 미끼 묶고 캐스팅..

아내는 낚시대 들고 서있는 역활..


이렇게 반복에 반복..

게망에 게가 4마리 달려서 나올때는 5짜 스네퍼 손맛 저리가라 입니다.


이어지는 환호성...


비치에서 '거시기'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

... ...


아빠랑 엄마가 게를 잡는지 카와이를 잡는지 안중에도 없는 아들놈은

텐트 옆에서 연신 모래집을 만들었다가, 거북이 집을 만들었다가..

구덩이에 꼬꾸라지기도 하고.. 모래언덕에서 뒹굴기도 하고...

... ...


만조가 거의 되고,

어둠이 서서히 깔리니, 카와이는 계속 올라올 태세인데 게낚시는 몇번 빈 망으로 올라옵니다.

'집에 가자'

아내의 과감한(?) 결정..

나는 이제부터 시작인데..ㅡㅡ;;

... ...


정리하면서 보니..

게가 큰 페인트통으로 반통이 넘게 들어 있습니다.

카와이는 고등어만한 사이즈로 7마리..

... ...


나오면서

리 와프에서 라면에 밥 말아먹고

한치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날물때여서 인지 한치가 전혀 보이질 않았습니다.

(리 와프에서 라구요님 만났습니다. 먼저 알아봐주셔서 감사.)

... ...


집에 와서 게 손질해서 바로 냉동실로 넣었습니다.

게장을 담글까 양념게장을 할까.. 돌아오는 내내 고민하던 아내가 양념게장으로 결정.. ^^

... ...


월요일.

퇴근하고 저녁밥상에 양념게장이 올라왔습니다.

식당에서 먹던 게장보다 훨씬 맛있고.. 좋았습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도 파키리에 가자고 하네요. ^^;;


@ 잡아온 게 중에서 중간사이즈 정도.. 제법 크고 속이 꽉 차 있습니다.

@ 냉동실에서 쉬고 있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