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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雨中小搏'

by 뉴질랜드고구마 2011. 12. 18.

휴일 내내 비는 내리고...

몇주동안 낚시 한번 못가보고...

너무 지루해서 빗속에 나섰습니다.


집에서 나설 때 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더 굵어집니다.  ㅡㅡ;;

바지장화 입고, 비옷 입고, 모자쓰고...

최소한의 장비만 챙겨서 휘적휘적 낚시터로 걸어갔습니다.

이 빗속에도 파도타기 즐기는 사람들이 있네요. 대단해요.. ^^*


갯바위에 서니 바람이 좀 더 강합니다.

다행히 맛바람이 아니고 뒷바람이네요.

날씨에 비해 파도가 그리 높지 않아 다행입니다.

이번에 새로 준비한 구명조끼도 입어봅니다.

좀 불편하기는 한것 같지만 안전을 생각해서 갯바위 낚시 할 때는 꼭 가지고 다니기로 합니다.


계속 비바람 맞고 버티기가 좀 처량했습니다만...

사이즈 좋은 트레발리 한마리 올라옵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초릿대가 계속 까닥거리는데

파도를 피해 멀찌감치 갯바위에 꼽아놓은 낚시대 가지러 달려간 사이 미끼들이 사라집니다.

한뼘 조금 넘는 스네퍼가 올라옵니다.

30cm가 안되는것 같아 살려줍니다.

(가서 할아버지 모시고 오거라.. ^^*)


파도가 좀 있는 바다에서는 가지채비가 좋다는걸 다시 경험합니다.

외줄로 던진 채비는 추와 바늘채비가 돌돌 말려서 올라옵니다. ㅡㅡ;;

또 한마리 물렸다 싶어 끌어올리는데 잠깐 호흡을 가다듬으며 낚시대를 아래로 기울이는 순간

털고 도망갑니다. ㅡㅡ;;


다시..

좀 쉬었다 싶으니 힘 좋은 카와이 올라와 줍니다.

사이즈도 좋습니다.

그 다음 캐스팅 하자 마자 확 채고 끌고 들어가는 놈을 잡아 올립니다.

힘만 센 우럭, 사이즈는 좀 작지만 매운탕꺼리로 챙겨놓습니다.

... ...


잡아 놓은 고기 손질하며 철수 준비 하는데 릴이 확 풀려나갑니다.

'덤으로 한마리 더 잡아가는구나' 싶었어

조심조심 끌어 올립니만.. 거의 다 와서 힘이 확 빠집니다.

실수 안하고 계속 텐션 유지하며 잡아 당겼는데 이상하네요.

바늘이 부러졌습니다. ㅡㅡ;;

... ...


짧은 시간이지만..

시원한 바다 느껴보고...

소박하게 손 맛 보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