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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휴가 첫날입니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1. 12. 24.

휴가 첫날 입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포함해서 2주간입니다.

작년 2010년 휴가에는 한국에서 오신 어머니 모시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보낸듯 합니다.


올해 휴가 계획은 대략적으로

1박2일 짜리 짧은 여행을 두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왕가레이 근처로 한번, 타우랑가 근처로 한번.

... ...


12월 24일 1일차.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평상시랑 똑같네요.

6시.

날이 밝아서 주변은 밖이 훤합니다.

텃밭에 나가 고추며 상추, 토마토, 호박, 옥수수 등 여러가지 것들에 촉촉하게 물 뿌려주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직도 좀 비리비리 한것들이 있지만 생명력 넘치는 광경을 보여주는 식물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앞마당으로 와서 오늘 처리 해야 할 '화단 만들기'에 대해서 한참 고민합니다.


그새 다현이가 일어났네요.

저녁에 8시 무렵에 잠을 시작하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당연한듯...

침대에 더 파뭍혀 있기를 바라는 엄마 생각에 비해 너무 부지런한 다현이에요.

거실로 나오자 마자 어제 잠들기 전에 만들어 놓은 LEGO 블럭을 들고 보여주고, 자랑하고, 이곳저곳 부속들을 가리키며 설명을 해줍니다.


아침부터 삽질을 시작합니다.

2주 전쯤에 텃밭카페 회원님 댁에서 주신 여러가지 다육식물들이 빨리 뿌리내릴 곳을 달라고 아우성 치는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오늘은 이것들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집앞 마당을 파고 화단을 만드는것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나 혼자만 보고 즐기는 화단이 아니라

우리 집앞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감상해야 함으로 최대한 이쁘게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 벽과 잔디밭이 바로 붙어 있는곳에 나무로 화단테두리를 만들고 삽질을 마친 상태.

@ 키 순서대로.. 뒷쪽에 키 큰놈들.. 앞쪽으로 작은 놈들... 

@ 뿌리 내리고, 자리를 잡으면 괜찮아 보이겠죠?


공장에서 가져온 나무쪼가리들을 길게 이여붙여서 화단 테두리를 만들고

삽으로 잔디를 파내고 경계를 세우고 식물들을 심는게 일의 전부입니다.

말로는 쉬운데 시간이 금새 흘러 점심먹으라고 합니다. ^^*

... ...


점심 먹고 잠깐 숨 좀 돌리며 집 근처에 있는 낚시용품점에 갔습니다.

휴가기간 동안 낚시 다니려면 바늘이며 추를 미리 준비해 놓는것이 좋을것 같아서 입니다.

바늘 1통($10)과 추(4-5온스짜리, 개당 $2.6)를 5개 샀습니다.

그리고 미끼를 바늘에 끼우고 묶는 실(개당 $2)도 두개 샀습니다.

이제 휴가 준비는 끝난것 같습니다. ㅎㅎ


한국 슈퍼에 들려서 다현이는 꼬깔콘을 나는 비비빅을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오랫만에 먹는 '하드'가 꿀맛입니다.


집에 돌아와 다시 삽질을 시작합니다.

어질러 놓은 것들을 얼른 치워야 다른 일이 손에 잡힐 것 같아서 바쁘게 움직입니다.

남는 다육식물들은 화분에 심었습니다.

지난주에 trademe에서 $30에 사온 토기화분들이 10개나 됩니다. 주둥이가 아주 큰것들입니다.

거기에 꽃이며 다육 식물들을 심어서 어디엔가 선물 할 계획입니다.

... ...


4시 30분.

다현이가 '아빠 시간 되었어요'라고 마당에 대고 소리를 지릅니다.

마침 오늘이 몇달에 한번씩 순서가 되는 '교회청소'하는 날이네요.

5시에 교회에 도착합니다.

차 뒷자리에 싣고 온 토기화분 2개를 교회출입구 앞에 내려놨습니다.

그 토기화분 한개에는 '머니트리', 다른 한개에는 '빨강꽃'이 심겨져 있습니다.

혼자서 들기에 무거운 큰 화분인데 우리집 보다는 더 큰 건물에 어울릴 듯 해서 옮겨 왔습니다.


교회 청소는 의외로 쉽습니다.

교회가 아주 작기 때문입니다. ^^*

본당 카펫 바닥과 예찬실, 주방 바닥을 진공청소기로 먼지 제거를 한 다음에

본당 의자나 탁자 먼지를 닦고, 예찬실과 주방은 물걸레 질을 하면 끝입니다.

화장실은 쓰레기통 비우기와 변기 주변 닦기..

마무리 입니다.

오늘은 저녁 예배 준비를 위해서 찬양팀이 연습을 하고 있어서 더 즐겁게 청소 할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피자도 먹었습니다.

... ...


집에 돌아오니 6시 30분입니다.

얼른 샤워를 하고 저녁밥을 먹습니다.

7시 30분까지 다시 교회에 갑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마음으로 3일동안 진행되는 '부흥성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많이 듣고, 기도 빡시게 합니다.

10시.
교회에서 돌아오니 다현이가 잠들어 있네요.

... ...


휴가 첫날 참 바쁘고 길게 지나갔습니다.

내일은 크리스마스 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