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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면벽참선 후..

by 뉴질랜드고구마 2012. 9. 21.

눈에 압력이 높아지고...

두통도 생기고...

... ...


요 증상은 '영어회화'를 많이(?) 했을 경우에 생기는 증상입니다.

영어 회화라기 보다는 '대화'죠.


뉴질랜드 생활이 만 3년차가 넘어섰으나 

제대로 된 영어로 이야기 해본게 언제 있었나 싶습니다.


그나마 영어회화를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던건 

영주권 서류 넣고, 이민성에서 면접관이 나왔을 때

주고 받을 이야기들에 대해서 예상 질문과 답변을 미리 만들어 놓고

달달 외웠던 적이 전부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ESOL 선생님이셧던 칼아저씨와 대화를 할 때가 그나마 영어회화를 

했던게 아닌가 합니다.

... ...


'면벽참선'

요건 도닦는 사람들한테만 해당되는건 아닙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새로운 일을 구하고..

한국분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2년 반 일을 할 때는 그야말로 면벽참선의 자세였습니다.

출퇴근, 점심, 오전 오후 브레이크 타임 때 한국말로 대화를 나눌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묵묵히 일만하는 시간들 이였습니다.

어쩌다 공장을 찾는 외국인들도 사장님께서 담당을 하시니, 

영어를 내뱉는다는건 하루에 한두마디 할 때가 전부였던 그런 시절을 보냈습니다.

... ...


이민을 하고, 외국 생활을 하면서

현지인들 속으로 들어가서 직업을 갖고 생활하는 사람들 몇몇을 제외 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한국분들이 가족들과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는것 말고는 현지인들과 대화가 없는 상태로

생활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도 대부분 '한국식퓸점'에서 해결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 ...


요 '면벽참선'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귀가 뚤리고 입이 열린 것입니다. ^^*


새로 일을 시작하고 주로 하는 일이 

CountDown 매장 청소 관리를 하는것 입니다.

내가 일을 내려받는 회사는 뉴질랜드 전체적으로 50개가 넘는 CountDown 매장 청소관리를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오클랜드 권내에 16개 매장을 관리합니다.

나는 그 중에서 3개 매장을 관리합니다.

하루에 1개 매장에서 2-3 시간을 보내며 'weekly cleaning' 을 수행하면서

normal 청소를 하는 직원들 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하루 6-8시간씩 normal 청소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입니다..

예전에는 한국분들도 많이 했는데, 점점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내가 맡고 있는 매장 3곳 중에서 2곳에서 인도 사람이 일하고 있고, 한곳만 한국사람입니다.

한국사람이 일하고 있는 한곳도 10월이 되면 인도사람으로 교체될 예정입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로서는 꿩먹고 알먹고 입니다.

물론 그렇게 고급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나 청소를 처음 시작하거나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청소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해를 시켜야 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면서 고쳐 나가야 하는 일이 쉽지 많은 않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청소하는 직원들 뿐만 아니라,

CountDown 매장 쉴러 들이나 관리자 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일과 관련된 문제들을 풀어갑니다.

... ...


면벽 참선 결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