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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돈을 쓰고 온 건지.. 벌고 온건지..

by 뉴질랜드고구마 2012. 11. 8.

세탁기를 샀습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만 3년만에 처음으로 '큰돈'을 써서 가전제품을 구입한 것입니다.


결혼하면서 들여놨던 드럼세탁기 참 좋았습니다.

이민오면서 가져와도 될 뻔 했는데,

한국 세탁기의 배수 방식과 뉴질랜드 세탁기의 배수방식이 다르다는 어떤 사람의 말만 듣고

한국에 남겨 놓고 왔습니다.


처음 랜트 들어간 집에서 이사 나가는 사람에게 $340 주고 사서 썻던 세탁기는

2년 정도 잘 사용했습니다.

중간에 배수 호수가 빵구났는데, 빵구난건 모르고 어딘가 물이 새는 부분을 고쳐보겠다고

분해 조립을 한 후에 제대로 작동을 못해서 폐기처분 했습니다. ㅜㅜ

그 후에 트레이드미에서 $90에 사서 쓰던 세탁기는 

작동은 잘 되는데 빨래를 빨아도 때가 안 빠집니다. ㅡㅡ;;

나중에 자세히 보니 중간에 돌아가는 봉이 헛바퀴를 돕니다.

... ...


벼르고 벼르다가 새로 구입하기로 맘 먹고 어제부터 가전제품 판매점들을 순회 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전제품은 주로 '하비노만' 이나 '딕스미스'에서 구입합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하이마트 같은 양판점 형태입니다.

브랜드별 매장은 없는것 같습니다.


어제 각각 여러 매장을 아내도 돌아보고 나도 돌아보고..

오늘 하비노만에서 세탁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http://www.harveynorman.com.au/)


최신형 드럼세탁기

가격 : $1,599 입니다. 

한창 세탁기를 구경하고 있으니 점원이 따라 붙어 이것저것 설명하다가 권해준 모델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8kg 이상의 용량을 충족시키는 최신형 모델입니다.

오늘 구입하면 $1,250 정도까지 가격을 맞춰준다고 유혹을 하는데 버티지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처음부터 할부로 구입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결제하면서 할부결제를 하려고 하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로는 할부결제가 안된다고 하네요.

전자제품을 할부로 구입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론'을 설정해야 한다고 안래를 해줍니다.

이때부터 시련과 고난이 시작됩니다.


아까 세탁기를 안내 해준 직원과 마주앉아서 '론'을 받기 위한 서류작성에 들어갑니다.

거의 삼십분 정도 소요됩니다.

내가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아내 명의로 모든 서류 작성을 마쳤습니다.

최종 순서로 상담직원이 론 회사에 전화를 합니다.

'빠꾸'

우리가 회사를 설립한지 두달밖에 안됬기 때문에

아내 앞으로는 론을 설정할 수 없다고 하네요. ㅡㅡ;;


배도 고프고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픕니다.

집에 돌아가서 내것 신분증을 가지고 다시 오기로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와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결정했습니다.

그냥 CASH로 구입하기로 말입니다.



@ 매장 품경입니다.


@ GEM 카드. -> 제너럴일렉트로닉과 관련된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해주는 카드.

@ 할부전용 카드에 대한 수수료입니다. ㅡㅡ;;

 @ 구입 후 세탁기를 수령한 매장 뒷쪽 창고 풍경입니다.


할부로 뭔가를 구입하기 위해서 할부카드를 만드는데 거의 $100 정도를 쓸 바에는

그냥 구입하는게 정신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돈을 쓰고 온 건지, 벌고 돌아온건지 헤깔리고..

뭔가 좀 허전하기는 하지만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