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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89 point.

by 뉴질랜드고구마 2013. 1. 17.

 

89 point.

 

89점을 받았습니다.

내가 일하는 회사에서 관리하는 COUNTDOWN에서는

월마다 한번씩 매장 청소관리 상태를 점검합니다.

이것을 '갭책 '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맡아서 관리하게 된 첫번째 매장은 Lynfield Countdown입니다.

오클랜드 시티 남쪽에 있고, 매장건물이 지어진지 몇년안 된 새건물입니다.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사는 마오리 등 여러인종입니다.

하루 이용객이 그렇기 많지않은. 객관적으로 보면 관리하기에 수월한 매장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3개월째 갭책에서 70점대 점수를 받았고,

내가 관리를 시작한 지난달에는 오클랜드 전체 매장중에서 최하점수를 받는 수모를 격었습니다.

수모는 그렇다 치더라도 '관리대상' 매장이 되었고,

한번만 더 70점대 점수가 나오면 계약이 파기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매장 청소관리는 보통 영업이 끝난 후에 이뤄집니다.

lynfield 매장의 경우에는 밤 12시에 영업이 끝나면

매장에 물건을 진열하는 직원들 틈이 껴서 

아침에 문 열릴 시간전에 청소를 마쳐야 합니다.


한사람이 전체 매장을 청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2명이 처리할 수 있도록 적당히 배분을 합니다.

우리 매장은 베이커리(빵굽는 곳),데일리(고기파는곳), 직원휴게실, 사무실 부분은 한국사람이 청소하고,

물건이 판매되는 주 매장은 인도사람이 관리합니다.

 

지난달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갭책 받는 날 아침에 사무실쪽 청소하는 사람이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전체 사무실 휴지통을 비우지 않는 바람에 괘씸죄에 걸려 점수를 몽땅 까먹고 말았던 것입니다.

... ...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벽마다 lynfield로 출근하다 시피 했습니다.

하루에 100km이상씩 운전하며 시티 매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 후에도 

집에서 차로 30분넘게 걸리는 거리를 마다않고 lynfield로 가서 새벽내내 매장 구석구석을 쑤셨습니다.


화장실을 청소하는 한국인 어르신은 

내가 왜 청소상태를 계속 지적을 하며 다시 작업하라고 요구하는지 모르셨습니다. 

또 몇일 전부터 트레이닝 받고 있는 인도 친구도 왜 자꾸 밀걸레질을 반복시키는지 알지 못합니다.

'내일이 점검 받는 날이니 중요한 날이다' 설명을 하며 일을 시켜도  

어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갈려고만 하는 눈치입니다.


관리자는 관리자고 일하는 사람은 일 하는 사람 일뿐이죠.

... ...

 

갭책이 끝나고 기대한 점수 이하가 나와서 아쉽기는 했지만 니름 안도의 한숨을 내 쉴 수 있었습니다.

lynfield매장 매니져가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는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습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lynfield, mt.Eden, waiheke, threeking, botani, st.lukes

내가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매장들입니다.

벌써 반절은 이루어고 있습니다.

... ...

 

오늘도 저녁을 지나, 새벽을 보내고,

아침을 시작합니다.